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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냉천 정비 설계서 차수벽 왜 빠졌나?"…경찰 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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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2017년 설계변경 과정에서 차수벽 빠지고 하천폭도 줄어"
시민단체 "9명 희생자 나온만큼 관련 의혹 철저히 수사해야"

냉천 범람으로 8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당시 모습. 김대기 기자 냉천 범람으로 8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당시 모습. 김대기 기자 
경찰이 9명의 희생자가 나온 경북 포항 냉천 범람 원인 수사중인 가운데 당초 설치 하려한 차수벽이 설계에서 빠진 점을 포착하고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피해주민들은 냉천 범람은 포항시 냉천 정비 사업 등 포항시의 과도한 친수 사업으로 발생한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천 냉천 고향의 강 정비' 사업은 오천 문충리~청림동 약 8.24km 구간에 대해 지난 2012년 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냉천 정비공사로 하천 폭이 최소 8m~25m 가량 좁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정비사업 설계변경 과정에서 냉천 하류지역에 설치될 예정이던 차수벽이 설계에서 빠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 냉천 유가족 협의회는 지난 10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시가 냉천범람에 대한 책임을 자연재해로 돌리고 있다"며 "특별조사위원회를 즉각 구성해 줄 것"을 국회에 촉구했다. 포항냉천유가족협의회 제공포항 냉천 유가족 협의회는 지난 10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시가 냉천범람에 대한 책임을 자연재해로 돌리고 있다"며 "특별조사위원회를 즉각 구성해 줄 것"을 국회에 촉구했다. 포항냉천유가족협의회 제공
이에 경북경찰청은 지난 9월부터 광역수사대와 포항남부경찰서 등 50여명으로 수사전담팀을 꾸려 냉천 범람 원인을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5일 포항시 공동주택과·행정안전국 안전총괄과 등과 포항시시설관리공단, 침수사고로 대형 인명피해가 난 남구 인덕동 아파트 관리사무소, 사고 아파트 관리 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19일 경북도청 건설도시국 하천과와 포항시청 푸른도시사업단 생태하천과, 포항시청 문서고, 포항시 간부 공무원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였다.
 
압수수색을 통해 수사전담팀은 경북도 하천기본계획 문서 원본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가 설계하고 포항시가 실시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설계변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냉천 정비사업이 수차례 설계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하천 범람을 일으킨 원인을 포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설계변경 부분에 대해 확인중이다"면서 "이뿐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범람원인을 조사중인 만큼, 수사가 진행될수록 범위가 넓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는 9명의 희생자가 나온 만큼, 관련 의혹들에 대해 철저한 수사로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포항시는 불가항력의 자연재해라고 하지만, 상식적으로 봐도 석연찮은 부분들이 많다"면서 "경찰 출신 시장이 수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심이 들지 않게 철저한 수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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