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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이중직 기획② 선교적 이중직 목회를 실천하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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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중직 목회 통해 마을 주민들 위한 다양한 활동
지역 주민들과 인격적 관계 형성에 도움
"복지·교육·돌봄 등 목회 연장선상에서 할 있는 일 많아"
"선교적 차원으로 확대되도록 적극 지원해야"
"이중직 목회에 대한 근본적 시선 변화 필요해"



[앵커]
이처럼 이중직 목회는 이미 목회자들이 마주한 현실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선교적 차원에서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생계적 차원을 넘어, 이중직 목회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선교적 과제 앞에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는 노력들을 살펴봤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홍은동 하늘뜻담은교회 이청훈 목사는 매일 아침 지역 초등학교에서 등굣길 교통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자 앞에 보고, 앞에 보고 (건너세요)"

등교지도가 끝난 뒤엔 발달장애인 활동지원사로서 지역사회 장애인 돌봄에 나섭니다.

또, 저녁엔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하는 마을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아동들의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합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등굣길 교통 지도 중인 하늘뜻담은교회 이청훈 목사.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등굣길 교통 지도 중인 하늘뜻담은교회 이청훈 목사.

이 목사는 먼저 직접 동사무소를 찾아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일들을 찾았고, 또, 시와 구청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교회 밖 마을 주민들을 만나기 위한 이런 노력들은 가정 경제에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마을 주민들과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토대가 됐습니다.

[이청훈 목사 / 하늘뜻담은교회]
"마을과 관계된 일을 하는 게 마을 목회다, 이건 달라요. 그냥 예수천당 마귀지옥 전해서 교회 오는 것과. 최소한 저와 이 분들은 1년 넘게 관계를 맺어오다가 저희 교회로 오기 때문에 완전히 개념이 달라집니다. 정말 가족입니다."

이청훈 목사는 "목회자가 성도들에겐 전도하는 삶을 강조하면서 정작 본인은 교회 자리만 지켜선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복지와 교육, 돌봄 등 우리사회엔 목회의 연장선상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참 많다"며 "전도라는 목적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좋은 이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청훈 목사 / 하늘뜻담은교회]
"생계형도 있지만 생계형을 넘어서 의미형이 있고, 더 나아가 선교형이 있습니다. 목회자가 급여를 받기 위해서 경제 활동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마을 주민들을 만나게 되고, 세상 사람들을 소위 예수를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에.. (교단이) 이미 하고 있는 사람들의 노하우, 또는 선교적 교회나 공공신학과 같은 신학적인 배경도 좀 알려드리고 그렇게 해서 이들이 준비될 수 있는 과정들을 좀 준비해 주시는 것이 좋겠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웨슬리사회네트워크가 진행한 '용접학교'.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웨슬리사회네트워크가 진행한 '용접학교'.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웨슬리사회네트워크는 최근 목회자들에게 전문적인 용접 기술을 가르치는 '용접 학교'를 열었습니다.

용접기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에어컨 학교, 사진 학교, 목공 학교 등 다양한 '선교 기술 학교'을 열어
목회자들의 선교적 이중직을 돕는다는 계획입니다.

교단차원에서 목회자들의 선교적 이중직 목회 지원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 깊은 행보입니다.

웨슬리사회네트워크 사무국장 이주헌 목사는 "교단이 생계에 한해서만 조건부로 이중직을 허용하고, 각자도생하라는 식의 태도는 무책임한 것"이라며 "이중직 목회가 선교적 차원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주헌 목사 / 웨슬리사회네트워크 사무국장]
"(일부에선) '그냥 믿음으로 이겨야지', '기도로 이겨야지'라고는 이야기하시는데 다 책임져주지 못하시거든요. (선교기술 학교는)연회가 미자립 교회의 목회자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고, 또 그 고민을 위해서 같이 연대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목회자들의 선교와 자신의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목사는 특히, "한국교회가 전문직 목회 등엔 관대하면서 이중직 목회에 유독 엄격한 것은 유교적 사농공상 사상의 영향"이라며 "이중직 목회를 향한 근본적인 시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주헌 목사 / 웨슬리사회네트워크 사무국장]
"성도들의 삶의 현장에서 직접 땀과 눈물과 피를 뿌려가면서 그들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는 거죠. (목회자는) 사명을 받았고, 레위 지파이고, 이런 식의 이상한 신학적 토대들을 만들어 놓은 게 한국교회이거든요. 사실 그거 아니거든요. 그분들의 삶의 숨결을 느끼는 삶의 현장이 우리의 목회의 자리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하는 거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요한 선교적 전환점 맞이한 한국교회.

교회 밖 일상의 자리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목회자들의 노력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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