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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사망사고에 열차 탈선까지…코레일, 안전 강화 대책 '유명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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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부 장관 "코레일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 바꿔야"
올해만 4번째 사망사고…공공운수노조 "2인이 함께 일하는 환경 보장 안돼"

지난 6일 저녁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역 인근 철로에서 7일 오전 코레일 긴급 복구반원들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황진환 기자지난 6일 저녁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역 인근 철로에서 7일 오전 코레일 긴급 복구반원들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황진환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직원 안전사고와 열차 탈선 등 연이은 사고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

안전 강화 대책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4건의 탈선 사고가 이어졌다. 지난 1월 대전~김천구미를 운행 중이던 KTX-산천 객차 1량이 궤도를 이탈하며 승객 7명이 다쳤고 7월에는 부산역을 출발해 수서역으로 가던 SRT 열차가 대전 조차장역 인근에서 탈선했다.

SRT가 탈선한 사고였지만, 선로관리 등을 담당하는 코레일에도 당시 적지 않은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6일 오후 8시 52분쯤에는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승객 279명이 탄 무궁화호 열차가 진입하다 탈선해 34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KTX와 일반열차 80여 대 운행이 최장 3시간 이상 차질을 빚었고 전동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수도권 전철 1호선에서는 7일 오전 출근 대란이 이어졌다.

코레일은 지난 2018년 12월 당시 오영식 사장이 강릉선 KTX 탈선 등 연이은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하기도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무궁화호 탈선사고 직후 "코레일은 이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질타하며 "모든 장비를 동원해 사고 복구와 작업자 안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코레일 사옥. 코레일 제공코레일 사옥. 코레일 제공
안전사고도 잇따르며 무궁화호 탈선사고 하루 전인 지난 5일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는 화물열차 연결·분리 작업 중이던 직원이 숨지는 일이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저녁 8시 20분쯤으로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이었지만, 높은 곳에 달린 조명 몇 개에 의지해 어두운 환경에서 일해야 했다.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작업 통로도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서 울퉁불퉁한 선로 위를 위태롭게 걸어 다녀야 했다.

화물열차에는 조명도, 경보음도 갖춰지지 않아 어두운 환경에서 열차가 다가오는 것을 작업자가 인지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옆에 다른 동료가 있었다면 위험을 인지하고 사고를 막을 수 있었지만, 매뉴얼 상 2인 1조는 2인 투입만을 의미할 뿐 공정상 2인이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지 않았다고 공공운수노조는 설명했다.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에도 사측은 비용을 이유로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공공운수노조는 덧붙였다.

지난해 코레일이 내놓은 안전경영 책임 보고서를 보면 산업재해로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8명이 숨지고 275명이 다쳤다. 여기에는 안전보건경영체계 구축과 발주공사 안전관리 강화, 시설물 안전 확보, 위기대응 역량강화 및 안전문화정착 같은 추진전략 등이 담겼지만, 연이은 사고를 막지 못했다.

국토부는 특별감사를,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코레일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고용노동부와 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서 조사 중으로 공사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긴급 안전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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