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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콜옵션 미행사에 시장 흔들…회사채 발행일정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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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DB 등 조기상환 불발·연기 여파로 신종자본증권 가격 급락
금융당국, 회사채 발행 주기 조절하고 채안펀드 등 지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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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 이후 진정되는 듯 했던 자금 시장에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 연기 사태로 다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외 외화채권시장에서 흥국생명의 액면가 100달러짜리 신종자본증권이 지난 4일 72.2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 1일 흥국생명은 싱가포르 거래소에 2017년 발행한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미룬다고 공시한 여파로 보인다.

흥국생명이 콜옵션 미행사를 공시하기 직전인 지난달 말에는 99.7달러로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30% 가량 떨어진 것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긴 채권인데, 5년째가 되면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해 되사들이는 것이 관행이다.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미행사가 곧 디폴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금리 상승으로 차환 발행이 어려워 자기자본으로 상환할 여유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콜옵션 행사일을 사실상 만기로 여기던 투자자들의 한국물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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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DB생명도 오는 13일 예정됐던 3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날짜를 내년 5월로 미룬 바 있다.

이러한 콜옵션 미행사·연기 사태로 다른 보험사와 은행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2025년 9월 콜옵션 만기인 동양생명 신종자본증권은 10월 말 83.4달러에서 이달 4일 52.4달러까지 떨어졌다.

내년 8월 만기인 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은 10월 말 96.6달러에서 이달 3일 88달러로, 2024년 10월 만기인 우리은행 신종자본증권은 10월 말 87.5달러에서 4일 77.8로 떨어졌다.

앞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자 금융당국도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사 등과 연쇄적으로 시장 점검 회의를 열어 회사채 등 채권 발행 계획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다.

최근 금리 급등으로 채권 발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회사채 발행 일정을 조정해 자금 시장의 숨통을 틔우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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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를 통해 경색이 심한 여전채 매입을 개시했다.

채안펀드는 기본적으로 회사채와 일반 기업어음(CP) 등 우량채가 지원 대상이지만, 이번에는 자금시장 불안 상황을 고려해 여전채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포함됐다.

또 은행권이 한국전력에 2조~3조원 규모의 대출을 해줘 채권발행을 줄이게 하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한전의 자금조달 창구를 시중은행으로 전환해 채권시장 유동성 상황을 개선하려는 것이다.

다음 주부터는 단기 자금시장의 선순환을 위해 비우량채 지원을 위한 산업은행의 매입 프로그램과 한국증권금융의 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량채 지원 중심인 채안펀드의 지원 대상 폭을 경계선상의 채권까지 더 넓혀 단기금융시장에 온기가 돌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대형 증권사 9개사가 나서서 500억원씩 45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제2의 채안펀드를 구성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작업은 큰 틀에서는 합의됐으나 개별 증권사별로 사정이 달라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달 중순까지는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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