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이번 참사로 아들을 잃은 한 유족이 당일 부실대응에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근조화환을 쓰러뜨리고 있다. 연합뉴스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합동분향소에 헌화되어 있던 윤석열 대통령의 근조화환이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한 시민에 의해 내동댕이쳐졌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4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자신을 참사 유가족이라 밝힌 한 여성이 윤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의 근조화환을 바닥에 내동댕이 친 뒤 장식되어 있던 화환의 국화를 뽑으며 항의했다.
갑작스런 상황에 주변 사람들도 잠시 넋놓고 이를 바라봤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이번 참사로 아들을 잃은 한 유족이 당일 부실대응에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근조화환을 쓰러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다가와 제지하려 하자 이 여성은 "그날도 이렇게 막았으면 됐을 것 아니냐"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어 윤 대통령의 사죄도 함께 요구했다. 이후 여성은 합동분향소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경찰을 통해 유가족인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화환은 쓰러진채 한동안 방치됐지만 서울시 관계자들이 현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는 5일까지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용산구는 12일까지 연장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녹사평역 광장 합동분향소는 정부 지침으로 사용하던 '이태원 사고 사망자' 표기를 4일부터 '이태원 참사 희생자'로 교체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근조화환이 쓰러져 있다. 화환은 이번 참사로 아들을 잃은 한 유족이 쓰러뜨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