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북한은 2일 오전부터 탄도·지대공 등 미사일 19발 가량, 방사포 100여발을 쏘는 도발을 한 데 이어 오후에 또 지대공미사일 6발을 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군은 오늘 오후 4시 30분쯤부터 5시 10분쯤까지 북한 (함경남도) 선덕과 신포 일대에서 동해로, (황해남도) 과일과 (평안남도) 온천 일대에서 서해로 지대공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6발을 쏜 것을 추가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것까지 합치면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은 모두 25발 가량이 된다. 앞서 심야에 나온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박정천 부위원장의 담화 내용과 함께, 지대공미사일을 쐈다는 것을 감안해 보면 지난달 31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지대공미사일은 군용기를 격추시키기 위해 운용하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 관계자는 이날 오전 북한이 울릉도 방향으로 쐈다가 북방한계선(NLL) 남쪽에 떨어진 탄도미사일 1발에 대해 "탄도미사일은 9.19 군사합의에 명시된, 지상과 해상에서 운용되는 포보다 구경과 위력이 큰 것이다"며 "완충구역 내, 게다가 NLL 이남 수역에 탄착시킨 것은 명백한 군사합의 위반이자 도발이다"고 비판했다.
취재진이 '그러면 NLL 이북으로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한 것도 합의 위반 아닌가'라고 묻자, 이 관계자는 "NLL 남쪽 지역에 대해 탄도미사일을 쏴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을 감행하였는 바, 우리 측은 자위권 차원의 상응한 대응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자위권 차원의 대응 조치에 대해 합의 위반 여부를 따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51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 3발 중 1발이 NLL 남쪽 공해상에 떨어졌다. 착탄 지점은 NLL에서는 남쪽으로 26km, 속초에서는 동쪽으로 57km, 울릉도에서는 북서쪽으로 167km 떨어진 곳이다.
북한이 NLL 남쪽에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분단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이로 인해 울릉군에는 공습경보가 발령됐다가 오후 2시쯤 경계경보로 대체됐다. 우리 군 또한 F-15K와 KF-16 전투기를 동원해 NLL 북쪽 바다에 SLAM-ER, SPICE-2000 등 공대지미사일 3발을 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