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정비촉진구역 조감도. 연합뉴스올해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2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합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양사는 용산구청으로부터 위법 행위 경고 및 주의 공문을 받을만큼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부재자 투표가 진행되던 중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지며 누가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이 시공사 총회를 사흘 앞두고 이날 진행한 부재자 투표가 오전 한때 중단됐다. 투표를 앞두고 롯데건설이 '대우건설 직원이 조합 사무실에 잠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져서다. 해당 직원은 대우건설이 부재차 투표 지원을 위해 고용한 아르바이트생인 것으로 밝혀졌고, 투표는 다시 재개됐다.
대우건설은 "해당 직원은 주차 안내와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부축하기 위해 준비한 아르바이트생"이라며 "조합원 명부를 빼돌리기 위해 직원을 투입했다는 롯데 측의 주장은 억지이자 음해"라고 해명했다.
롯데건설 CI. 연합뉴스이와 관련해 롯데건설은 "조합과 양사는 부재자 투표 장소에 한 사람씩 배치하기로 합의했는데 이상한 사람이 투표 장소에 와 있어서 보니 대우 측이 고용한 직원이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한남2구역 수주를 둘러싼 양사의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이런 해프닝까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와 관련해 양사가 불법 홍보전과 상호 비방전까지 이어가면서 용산구청은 양 사에 위법 행위 경고 및 주의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1차 합동설명회에는 양사의 대표가 참석해 "직접 사업을 챙겨 성공시키겠다"며 조합원들에게 몸을 낮추기도 했다.
한남2구역은 총사업비만 1조원에 달하는 사업으로 한강변 노른자위에 위치해 상징적인 위치고 상당하다. 이에 양사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제시하며 조합원들에 대한 구애를 이어가고 있다.
대우건설 CI. 연합뉴스대우건설은 '한남써밋'을 제안하며 △사업비 전체 책임 조달 △최저 이주비 세대당 10억 원 △이주비 상환 1년 유예 △입주 2년 후 분담금 납부 △10년간 조경 서비스 및 단지의 층수를 기존 원안 설계 14층에서 21층으로 높이는 내용의 대안 설계 '118 프로젝트'까지 제안했다.
롯데건설은 '르엘 팔라티노'를 제시하며 △재개발 최초 분담금 100% 입주 4년 후 납부 △한남뉴타운 내 최저 금리 및 이주비와 사업비 총 4조 원 책임 조달 보장 △공사비 이자로 인한 추가 부담 없는 분양수익금 내 기성불 △노후 주택 유지 보수비 조합원당 7000만 원 지급 등의 조건과 함께 최고급 호텔식 설계까지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