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홍원기 키움 감독과 김원형 SSG 감독. 연합뉴스31일 오후 인천 문학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의 분위기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벌어진 이태원 참사로 인해 예년과 달리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2022시즌 KBO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SG 랜더스의 김원형 감독, 최정, 한유섬과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 관문을 뚫고 올라온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 이정후, 야시엘 푸이그 등 참석자들은 왼쪽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나왔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원형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출사표를 던지기에 앞서 "이태원 사고로 인한 희생자와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
홍원기 감독도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벌어졌다. 이태원 참사로 인한 많은 희생자와 유가족 분들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위로해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한 가정의 아빠로서, 부모로서 많은 아픔을 공감한다. 많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영 아나운서는 검은 정장을 차려입고 차분한 톤으로 미디어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선수들도 담담한 말투로 자신의 각오를 밝혔고 질문에 답했다. 예전과는 달리 상대를 도발하는 미디어데이만의 농담섞인 말들은 들을 수 없었다.
한편, KBO는 11월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막을 올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4차전까지, 국가 애도 기간에 선수단과 심판 전원이 모자 왼쪽에 애도 리본을 부착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로 했다.
1~4차전은 시구 행사 없이 경기가 진행되며 사전 행사는 최소화 된다. 응원단장은 관중의 안전한 관람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치어리더는 운영되지 않으며 엠프와 축포 역시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