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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한 대응에 가슴 미어져"…장례식장서 유족들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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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장례 하루밖에 못 치러" 울분
국립중앙의료원서 12시간 방치

31일 오전 10시쯤 전북 전주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사망한 A(34)씨의 빈소가 마련됐다. 김대한 기자31일 오전 10시쯤 전북 전주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사망한 A(34)씨의 빈소가 마련됐다. 김대한 기자
"기다리라는 말만 수차례, 발만 동동 굴렀어요."


31일 오전 10시쯤 전북 전주시의 한 장례식장. 지난 29일 발생한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사망한 A(34)씨의 빈소가 차려진 곳이다.

한 조문객은 수차례 A씨의 어머니 등을 쓸어내리며 눈물을 보였고 함께 온 지인들은 부둥켜안고 흐느끼는 그들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조문객 일부는 "제일 기쁨을 주던 아인데 세상이 야속하다"며 수차례 왼쪽 가슴을 두들겼다.

2호실에 마련된 A씨의 빈소에는 그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제대로 된 영정 사진도 없는 빈소에는 적막함이 가득했다.

A씨의 유족들은 뉴스 보도로 사고 소식을 접하고 지난 30일 오전 1시쯤 A씨의 거주지 인근인 일산동부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가족은 같은 날 오후 6시 A씨 사망 소식을 접했다. 하루를 넘겨 언니의 소식을 확인한 둘째 동생 20대 B씨는 "장례를 하루밖에 못 치르는 게 말이 되냐"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A씨가 압사 사고로 사망한 뒤 국립중앙의료원 영안실에서 꼬박 12시간이 넘게 방치됐기 때문이다.

B씨는 "차가운 곳에 언니가 외롭게 남겨졌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진다"며 "그저 기다리라는 태평한 소리만 늘어놓은 담당자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할로윈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애도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할로윈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애도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A씨의 휴대폰이 발견된 건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동으로 경찰은 위치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시신 확인 작업을 위해 보관한 A씨의 휴대폰을 조만간 택배를 통해 유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A씨의 막냇동생은 "일반 자매처럼 우리 세 자매는 티격태격하며 잘 지내왔다"며 "겉보기와 달리 진짜 정 많은 사람인데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곳에는 A씨 외에도 희생자 빈소가 차려졌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다른 층에 모셔진 유족의 부모가 모두 실신한 상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는 지난 29일 밤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154명(남성 56명, 여성 98명)이 숨지고 부상자는 14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전북에서 장례를 치르는 서울 이태원 참사 희생자는 총 5명으로 확인됐다.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도내에서 장례를 치르는 희생자는 모두 5명으로 파악된 가운데 이들 희생자는 모두 20~30대로 여성 4명, 남성 1명이다.

전북도청은 공연장 1층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다음 달 5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해 희생자를 추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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