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성수점에서 직원이 냉동과일을 진열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자취 경력 3년차 직장인 정모(34)씨는 경기도 부천 본가에만 가면 과일부터 찾는다. 혼밥할 때는 나가서 사 먹거나 배달해 먹었지만 과일은 1인 가구에게는 버거운 식재료였다.
혼자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팔아서 부담인 면도 있지만 물가가 오르고 난 뒤에는 과일 구매가 더 망설여졌다.
"포도나 참외를 먹으려고 샀는데 한 두개 먹고 나머지는 냉장고에서 썩어서 버릴 때가 많았거든요. 물가 오르고 과일 가격도 비싸지니까 버리기 아까워서 잘 안 사게 돼요."
과일 사기가 부담스럽던 정씨는 대신 냉동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생과일과 달리 보관이 편해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수입상품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냉동상품을 대체재로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aT KAMIS)에 따르면 수입 바나나(13kg/상품) 도매가격은 올해(1월~10월) 평균 2만 9624원으로 지난해 2만 6007원 대비 13.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수입과일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파인애플(12kg/상품)은 올해 평균 3만 386원으로 12.2%,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18kg/상품)은 7만 4509원으로 26.5%, 체리(5kg/상품)는 9만 9696원으로 42.0%, 망고(5kg/상품)은 5만 3073원으로 9.7% 상승했다.
가격이 오르면서 주요 과일 수입량은 줄었다. 농촌경제연구원농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바나나, 포도 등 주요과일 수입량은 52만 830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 57만 7494톤보다 8.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입 생(生)과일과 냉동 과일 간 대형마트 매출도 희비가 엇갈렸다.
이마트 과일 매출을 확인해본 결과 환율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3월부터 9월까지 생아보카도(페루/미국산 등) 매출은 33.1% 감소한 반면 냉동아보카도(페루산)는 52.0% 신장했다.
생체리(미국/칠레산 등) 매출은 29.0% 줄었지만, 냉동체리(미국/칠레산 등)는 오히려 64.2% 늘었고, 생망고(태국산/필리핀산 등)는 7.8% 줄었지만, 냉동망고(베트남산)은 56.4% 늘었다.
이 기간 전체 냉동 과일 매출은 4.2% 신장했지만 수입 과일은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체적인 수입과일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냉동 과일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서 판매중인 망고의 경우 태국산 생과는 100g 당 정상가 약 2000원, 베트남산 냉동은 100g당 약 800원이며 애플망고는 브라질산 생과가 100g당 약 3400원, 페루산 냉동은 720원 수준이다. 블루베리 칠레산 생과는 100g 약 3200원, 미국산 냉동은 100g 약 1100원으로 냉동이 2배 이상 저렴하다.
냉동 과일은 선도유지가 쉽기 떄문에 선도관리에 따른 비용이 크지 않고, 또한 해상운송을 하기 때문에 물류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높은 가격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시즌 중 제철 가장 맛있는 시기 상품성이 높은 생과를 얼렸기 때문에 맛과 품질도 좋다. 냉동 과일은 상품가격 자체가 저렴할 뿐 아니라 구매 후 소비과정에서 경제성도 높다.
과일은 선도가 중요한 상품으로 원물은 제 때 먹지 못하면 남겨서 버려게 되지만 냉동은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폐기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도 냉동 과일 레시피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마트 이완희 과일 바이어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시대 냉동 과일의 장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격경쟁력과 상품성이 높은 보다 다양한 상품들을 발굴할 계획"이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