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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핵무기 사용 안 해"…우크라 "정치공세"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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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푸틴 "트러스 핵무기 사용 준비 발언, 러에 위협"
"인류, 선택의 기로…충돌하든지 해법을 찾든지"
우크라 "러, 더티 밤 사용 음모 은폐 위한 주장"
美 국방장관 "러, 더티 밤 사용 조짐 확인된 바 없어"

연합뉴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더티 밤(dirty bomb)'을 쓰기 위한 음모를 감추기 위한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받았다. 더티 밤은 폭발력이 크지 않지만 방사성 물질 유출로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는 무기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제 외교 정책 전문가 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핵무기로 공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면서 "정치적 그리고 군사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의 병합을 선언하며 "러시아의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핵무력 시위가 아니고, 단지 서방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대응이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특히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가 지난 8월 "총리가 되면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를 하겠다"고 말한 것이 러시아에 위협이 됐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가 어떤 생각을 했겠나"라며 "우리를 협박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트러스 전 총리는 취임 직후 발표한 대규모 감세 정책 때문에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그 책임을 지고 취임 45일 만에 사임했다.

크렘린궁 제공크렘린궁 제공
그러면서 서방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류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면서 "축적된 문제가 결국 우리를 충돌하게 하든지, 이상적이지 않더라도 세상을 더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해법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향해 '더티 밤'을 포함한 공격을 모의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명백한 거짓"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오히려 러시아가 '더티 밤'을 폭발시키려는 음모를 숨기기 위해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푸틴 대통령이 터디 밤을 사용하기로 했다는 어떤 조짐도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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