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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5주년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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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30일 주일은 종교개혁주일입니다.

종교개혁 505주년을 맞은 오늘날 한국 교회는 중세 교회와 큰 차이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교회가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혜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형 교회의 잇따른 세습부터 교회 이기주의와 권위주의. 일부 목사들의 강력 범죄까지.

오늘날 한국 교회는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종교개혁 505주년을 맞아 사회의 모범이 되지 못하고 있는 교회 모습을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창립 20주년 기념 포럼 참가자들은 교회 개혁의 주요 과제로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주목했습니다.

[인터뷰] 배덕만 교수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종교 개혁이 남긴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이에요. 결국은 성경에서 교회의 제일 중요한 계명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거잖아요."

[인터뷰] 김정태 집행위원장 / 교회개혁실천연대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기념 주일을 맞이하면서 초창기에 선교사님들이 보여주셨던 것처럼 사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한국 교회가 반성해야 할 점으로 공공성 회복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여러 조사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4월 교인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강화해야 할 과제를 물어본 결과 교회의 공공성과 지역사회 섬김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코로나19로 현장 예배가 중단된 상황에서 예배 회복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는데, 교회의 공공성과 지역사회 섬김이란 응답 또한 비슷한 수치로 2위를 차지해 주목됐습니다.


예장 합동 총회가 지난 2020년 교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80.2%가 교회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 감소 현상은 오랫동안 심화돼 왔지만, 코로나19 이후 더욱 심각해진 상황입니다.

한국 교회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과제로 공공성 회복이 강조되는 가운데, 이를 위해선 교회를 개인의 것으로 여기는 인식에서 벗어나 공교회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정태 집행위원장 / 교회개혁실천연대
"사회에서는 교회를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교회 문제가 교회 전체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사회의 인식 차이가 많습니다."

[녹취] 변상욱 기자 / 전 CBS 대기자
"시대의 변화와 함께 교회가 이런 의제와 정책을 갖도록 하는 것도 개혁이 아닌가 하는 거죠. 열정적인 연대가 이뤄져서 이 모든 의제들을 정리하고 펼쳐나가야…"

부와 명예를 추구하던 중세 교회에 저항해 순수한 믿음을 강조했던 개혁 교회, 그러나 오늘날 한국 교회의 모습은 그 순수함에서 많이 벗어났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505주년 종교개혁 주일을 맞아 지금 한국 교회가 함께 추구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함께 되돌아봐야겠습니다.

CBS뉴스 한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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