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황진환 기자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말까지 이사장을 맡은 사단법인을 사교육업체의 출연금을 받아 공동투자해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25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사단법인 아시아교육협회 설립 허가 신청서에 따르면, 이 후보자와 에듀테크 업체 대표 A씨 등 2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법인 초기 운영재산을 출연했다.
A씨는 2400만원, 이 후보자는 1900만원을 각각 협회 운영재산으로 무상 출연한다는 재산출연증서를 썼다.
당초 협회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기부금 모금·활용 명세서에 A씨가 협회 설립 다음 달인 2020년 5월 24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인 설립 신청서를 보면 A씨의 출연 증서는 2019년 11월 18일 이 후보자와 같은 날 쓰여졌다.
이 후보자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주도적으로 공익법인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에듀테크 업체 대표와 공동 출연한 셈이다.
안민석 의원실 제공
A씨가 운영하는 에듀테크 업체 홈페이지에 따르면 500여명의 임직원과 연구원, 1500여명의 강사와 3만 명이 넘는 학원생을 보유한 명실공히 국내 최대의 교육 전문기업으로 전국 220여개의 프랜차이즈 수학 전문학원과 전국 74개 직영 초중고 종합학원 등을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A씨는 국내 사교육 분야 유명 대기업 등 133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는 에듀테크관련 협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앞서 A씨는 이 후보자가 지난 6월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예비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에도 500만원을 후원했다.
이처럼 A씨가 협회 출연 및 선거 후원을 통해 이 후보자의 활동을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A씨가 이 후보자와 에듀테크 업체 간 가교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장관 퇴임 후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공적 활동을 한 것인지, 아니면 사교육업체의 이익을 대변하고 이를 공적 활동으로 포장한 것인지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사청문준비단은 "후보자와 A씨는 협회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설립 초기 운영예산을 기부한 것으로, 비영리 사단법인의 특성상 일반 회사법인처럼 출연지분에 따라 의결권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회원 각자에게 동등한 의결권이 있으며, 협회는 이사회·총회 의결 등을 거쳐 다양한 공익 목적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