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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모녀 사망 사건 피의자 신병 확보도 못해…수사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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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발생한 부산진구 모녀 사망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피의자 입건해 수사 중
사건 초기부터 용의자로 지목한 데다 각종 감식 결과도 나왔지만 한달 넘도록 구속영장 신청 못해
전문가 "사건 초기 수사 방향 잘못 잡았기 때문" 분석…유족 측도 "답답하다" 토로
경찰 "중대한 사안인 만큼 면밀하게 조사 중"

부산진경찰서. 송호재 기자부산진경찰서. 송호재 기자
추석 연휴기간인 지난달 12일 부산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모녀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를 피의자로 입건하고도 구속 영장조차 신청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 발생 40일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면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2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18일 부산진구 모녀 사망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A씨를 사건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피해자인 B(40대·여)씨와 지인 관계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초기 판단과 달리 타살 등 범죄 가능성을 내포한 정황이 이어지자, 여러 용의자를 대상으로 수사망을 좁혀갔다. 이 과정에서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경찰은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분석 결과를 잇달아 전달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B씨 모녀는 물론 생존한 아들의 몸에서 나온 불상의 약물 성분은 '수면제'로 파악됐다. 사인은 질식사로, 흉기에 의한 상처는 직접적인 사인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유력한 용의자가 입건되고 관련 증거까지 전달받았지만, 경찰은 A씨를 입건한 지 한 달이 넘도록 구속 영장조차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고, 특히 증거 확보 과정이 계속 진행 중이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이 때문에 경찰이 살인 혐의까지 적용한 피의자의 신병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경찰이 A씨를 수사 초기부터 용의선상에 올려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거 확보'를 이유로 영장을 신청하지 않는 것은 초기 수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자인하는 상황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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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술 동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피의자를 지목하고 확정했다면, 어떤 문제로 피의자 신병을 확보하지 않고 검찰 송치도 늦어지는지 모르겠다"며 "초기에 수사 방향을 극단적 선택으로 잡았다가 타살로 변경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증거 확보가 어려워진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 역시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를 입건해 조사하고도 신병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유족들에게 수사 진행 상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B씨의 한 유족은 "경찰이 유족에게 수사 상황에 대해 전달해준 것은 단 하나도 없다. 피의자가 아직 구속되지 않았다는 사실만 알고 있다"며 "피의자를 입건했다고 하니, 주변에서는 범인을 잡은 줄로 알고 있어 여전히 답답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중대한 사건인 만큼 수사를 면밀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2명이나 숨진 중대한 사건인 만큼 여러 내용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 각종 증거에 대한 감식 결과 등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릴 뿐, 수사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상황은 확인해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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