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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골, 은퇴식까지…졌지만 축제로 마무리한 울산의 마지막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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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울산 현대 이청용과 동료들. 한국프로축구연맹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울산 현대 이청용과 동료들. 한국프로축구연맹
홈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 비록 졌지만 울산 현대는 축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며 17년 만의 우승을 자축했다.

울산은 23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A 38라운드 경기에서 1 대 2로 졌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선 울산은 정예 전력을 그대로 내보냈다. 최전방 공격수에 마틴 아담을 배치하고 중원을 이청용, 아마노, 김민준, 이규성, 박용우로 받쳤다. 수비는 이명재, 김영권, 김기희, 김태환이 섰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박주영과 이호는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호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울산에서 은퇴할 예정이었다.
   
제주는 울산 우승의 들러리가 될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전반부터 거센 공격으로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7분 제르소가 골문 앞에서 첫 슈팅을 때렸지만 울산 수비에 막혔다. 제르소는 전반 15분 재차 골문 앞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조현우가 오른쪽 구석으로 몸을 날려 공을 쳐 냈다.
   
전반 18분 주민규의 슈팅은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났고 9분 뒤 이창민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은 조현우의 가슴으로 향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전반 35분쯤 이호를 투입했다. 등번호 35번에 맞는 상징적인 등장이었다. 이호는 감격스러운 듯 하늘을 바라보았고 교체로 나온 김민준과 껴안은 뒤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이청용은 곧바로 달려와 이호에게 주장 완장을 넘겼다.
   
동점골을 터뜨린 제주 유나이티드 서진수(9번). 한국프로축구연맹동점골을 터뜨린 제주 유나이티드 서진수(9번).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 44분 울산은 홈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에서 마틴 아담이 경합을 이겨낸 뒤 전방으로 패스를 찔렀다. 공을 잡은 이청용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드리블했고 직접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 종료 후 하프타임 이호의 은퇴식이 시작됐다. 이호는 그라운드에서 서서 전광판에 나오는 자신의 자료 영상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울산의 김정남 전 감독은 이호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은퇴식을 마친 이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바코와 교체됐다.  
   
제주는 후반 6분 만에 동점골을 뽑았다. 교체로 투입된 구자철이 골문 앞에서 내준 공을 서진수가 밀어 넣었다. 3분 뒤 구자철은 프리킥 상황에서 골까지 터뜨렸지만 이에 앞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울산은 수반 33분 이청용을 빼고 박주영을 넣었다. 이번 시즌 6경기째 출전이었다. 울산은 승리로 마무리하기 위해 마지막 거센 공격을 몰아쳤다. 제주도 물러서지 않고 역습으로 반격했다.

행운의 여신은 제주의 손을 들어줬다. 후반 추가시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구자철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 팬들은 실망한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박수로 상대의 골을 축하했다. 곧바로 휘슬이 울렸고 결국 제주는 2 대 1 역전승으로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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