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한국수자원공사 부산EDC사업단 제공신도시 조성 사업이 진행되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부지가 기름과 중금속으로 오염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 소속 우원식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제출받은 '부산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토양오염 정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 부지 1922지점을 정밀 조사한 결과, 모두 290개 지점에서 토양오염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수 8지점에 대해서도 석유계총탄화수소 농도가 지하수 정화기준 1.5mg/L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부산시와 부산대학교 등이 구성한 '토양복원 민관협의체'가 지난해 5월부터 6개월 동안 진행했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원으로 조성될 부지에서 암 유발 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가 토양오염 우려기준의 240배가 넘게 측정됐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크실렌도 기준치의 3.7배가 넘었다.
장기간 노출되면 복통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금속 6가크롬 또한 오염기준치의 1.6배 초과한 지점이 발견됐다.
유류 오염의 경우 과거 비닐하우스 영농과정에서 난방을 목적으로 사용한 실외 유류탱크가 다수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금속 오염의 경우 대상부지에 위치한 고물상, 사업장, 창고와 철거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폐기물이 방치되어 토양 내 축적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원식 의원은 "이번 결과는 대상지역 모두가 토양오염우려 기준 이하로 조사된 2014년 환경영향평가서가 부실했다는 반증"이라며 "주택지와 공원, 학교가 들어설 부지인 만큼 건강과 안전을 위협받지 않게 토양과 지하수 오염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투명하고 완전한 정화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