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일 새벽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진태 선거캠프 제공 '보수의 상징'에서 153만 강원도민의 삶을 책임질 행정 수장으로 변신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임기 초반 도정에 대해 '순조로운 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선 8기 초기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행정의 효율화를 위해 인사‧조직, 재정, 규제혁신을 추진하고, 도민과의 소통에 주력했고 특별자치도의 성공적 출발의 초석을 다지고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고 내년 국비확보 등을 위한 대정부·국회 활동 등도 촘촘히 추진했다"고 말했다.
도정 효율화를 위해 △조직․인사 혁신(실용 중심의 조직․인사 운영, 위원회 정비) △재정 혁신(채무 제로화 선언) △규제 혁신(지역 발전을 촉진하는 규제 개선) △소통 혁신(현장 중심의 소통행정) 등을 추진해 온 점을 강조했다.
민선 8기 최대 현안인 강원특별자치도 성공 출범을 위한 △강원특별자치도 종합계획 수립 및 특례 발굴 △강원특별자치도 지원협의체 구성 △강원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설치 준비도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 1지방선거 기간 도민들과 약속한 주요 공약 실천을 위해 도민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안에 세부 계획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도청 신청사 건립 역시 최적의 부지를 올해 안에 선정해 2026년 착공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정파에 따라 '평화'와 '경제'로 구분됐던 강원특별자치도 지향점에 대해 '경제 특별자치도'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전임 도정이 북한의 참여를 통한 평화 행사로 구상했던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 대해서는 "북한의 참여는 요청해 놓은 상태"라면서도 "정치적 활용은 안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임 도정에서 26개로 늘어난 출자, 출연기관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6일 취임 100일 도정 진행 상황과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열고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를 전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김진태 도정의 긍정적인 자평과 달리 시민단체에서는 혹평이 가해지고 있다.
지방선거 기간 전임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강원도정에서 불거진 '레고랜드 사업 부실 추진 논란' '알펜시아 입찰 담합 의혹' 등과 관련해 김 지사에게 진상규명을 요구해 온 시민단체들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혈세낭비 레고랜드 중단촉구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와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김진태 지사는 6.1 지방선거 기간 레고랜드 조성과 알펜시아 매각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와 해결을 위해 도내 시민단체와 약속했던 '레고랜드-알펜시아 공동특별조사위원회' 구성 약속을 결국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강원도의회 역시 우리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하고 말았다. 김진태 지사와 권혁열 의장을 비롯한 강원도의회에 매우 '깊은 유감'과 '실망'을 표하며 향후 임기 중 발생할 문제에 대해서는 이들에게도 책임을 물을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지사는 지난 달 28일 기자회견에서 레고랜드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 검토 여부와 관련해 "여태까지 전임 도정에서 해왔던 것을 이제 우리가 스스로 지금 감사를 하고 나선다는 것이 좀 여러 가지 힘든 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신 강원도의회에 공을 넘겼다. "마침 도의회에서 어제(지난 달 27일) 재정 효율화 특위를 출범시켜서 여러 가지 재정 문제에 대해서 짚어보겠다고 하니까 도의회에서 이 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고 그 밖에도 다각도로 전체적인 문제를 지금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할 만큼 했고 문을 열어서 지금 레고랜드 영업 중이다. 그것을 갑자기 못하게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그만큼 이제 이렇게 도와줬으니까 거기가 잘 돼 가기를 바라고 우리는 이제 우리대로 강원도는 강원도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