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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개당 110만원, 기업형 리뷰 조작단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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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리뷰 조작단, 이젠 기업형으로 발전
알바 풀어 판매량 톱10으로…보름이면 충분
업체 엑셀 파일엔 쿠팡 리뷰 조작 현황 담겨
가짜 리뷰 구분법, 작성자의 구매 내역 봐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호현 (법률사무소 현명 변호사)
 
 
여러분,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품 고르실 때 뭘 보고 고르십니까? 판매 랭킹, 리뷰 랭킹 보면서 상위권에 올라와 있는 상품 고르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특히 리뷰에 내용까지 좋으면 더더욱 손이 먼저 가는데요. 그런데 이 판매량도 가짜, 리뷰도 가짜. 조작이 됐다면 어떨까요. 온라인플랫폼에서 돈을 받고 상품 리뷰를 작성해 주는 기업형 리뷰 조작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답니다. 문제제기를 하신 분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의 권호현 변호사 연결을 해 보죠. 권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 권호현> 안녕하세요. 권호현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가 블로거들 중에 돈 받고 자기 블로그에다가 리뷰 써주는 이런 건 알잖아요.
 
◆ 권호현> 네.
 
◇ 김현정> 그렇죠. 그리고 온라인 맘카페니 이런 데다가 돈 주고 댓글 써주고 여기 맛있어요. 이런 거 써주다 적발된 건 봤잖아요.
 
◆ 권호현> 네, 좀 많은 게 있었죠.
 
◇ 김현정> 그렇죠. 이거는 또 다른 스타일인 거네요.
 
◆ 권호현> 네, 맞습니다. 아예 리뷰를 상품에 직접 달려있는 리뷰들을 직접적으로 조작하는 것은 어느 정도 확인은 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게 거의 산업화 수준이라는 것을 좀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기업형으로 그렇게 리뷰를 달더라, 저는 사실 블로그에 쓰는 블로거들 리뷰 같은 건 잘 안 믿어요. 이건 분명히 뭔가 후원금 받고, 협찬 받고 썼겠구나 이렇게 생각해서 잘 안 믿지만 쿠팡이니 이런 데 들어가서 상품 밑에 리뷰 단 것은 솔직히 다 사실인줄 알았어요. 제가 순진한 건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자세하게들 쓰기도 하고 어쨌든 상품을 주문해서 그 사람이 손에 잡아야지만 그 리뷰 쓸 수 있게 돼 있으니까 이거는 사실이겠거니 했거든요. 그거를 지금 기업형으로 조작을 해 주다가 걸린 건들이 있는 거예요?
 
◆ 권호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어떤 식으로요?
 
◆ 권호현> 지금 일단 의혹 제기를 제가 했다기보다 국회의원 김용민 의원실에서 자료를 확보해서 한겨레에서 같이 제기한 건데요. 리뷰 의뢰를 받으면 해당 상품의 검색량, 판매량을 분석해서 최적화된 리뷰 작업개수도 정하고 의뢰를 받은 회사가 그 직원들이나 용역들에게 리뷰 작성 개수를 할당하고 어떤 키워드를 써야 된다. 하루에 한 개 이상 쓰면 안 된다, 이렇게 알고리즘을 분석해서 철저하게 매뉴얼에 따라서 지시를 내립니다. 리뷰뿐만 아니라 적당한 트래픽이 있어야 더 상위로 노출이 잘 된다, 이런 걸 분석을 해서 일부러 클릭해서 들어가 상품 검색도 몇 번 하게하고 트래픽도 높여주고 상품 찜도 하고 정말 고도로 지능적으로 이렇게 기업화된 그런 상품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예를 들어서 제 앞에 마이크가 있는데 이 마이크를 파는 소매업자예요. 제가 이런 거 리뷰 조작해 주는 데다가 제 마이크, 제 거가 위로 올라가게 해 주세요. 하면 그때부터 분석을 해서 찜도 눌러주고, 좋아요죠. 찜도 눌러주고 리뷰도 달아주고 막 클릭 많이 해서 검색량도 올려주고 그래서 결국은 위로 상위권 탑텐으로 올라가는데 얼마나 걸립니까?
 
◆ 권호현> 그렇게 올라가는 데 한 그때그때 상품마다 다른데요. 현재 몇 위였느냐, 이런 것들을 확인해서 알고리즘별로 예를 들면 철저하게 규제를 하는 'ㄴ업체' 같은 경우는 빨리 올라가면 걸리고 .
 
◇ 김현정> ㄴ업체, 어딘지 알겠네요. 포털사이트.
 
◆ 권호현> 알바로 의심 받을 수 있어서 시간 놔두고 작업을 진행한다고 하고요. 'ㅋ업체' 같은 경우는 조금 더 완화되어 있는 알고리즘이어서 한 보름이면 톱텐에 올라갈 수 있다, 이런 자료들이 확보된 상태입니다.
 
◇ 김현정> ㅋ업체면 보름, ㄴ업체면 더 걸린다, 이런 것까지 지금. 아니, 그런데 변호사님 저는 잘 이해가 안 가는 게 블로그에다가 이렇게 쓰고 그러는 것은 꼭 그 상품을 사야만 쓰는 게 아니니까 가짜로 이렇게 쉽게 쓴다지만 이거 같은 경우는 제가 그 상품을 실제로 주문해서 사야지만 댓글, 리뷰를 쓸 수 있게 열리거든요. 그건 실제로 다 사는 거예요? 그 기업에서?
 
◆ 권호현> 네, 실제로 사는 것인데 이렇게 리뷰를 의뢰를 하는 사람들이 물건 값까지 같이 냅니다.
 
◇ 김현정> 실제로 사게?
 
◆ 권호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제 마이크 값이 예를 들어서 5만 원이라고 하면 그러면 5만 원으로 100개 리뷰 쓰려면 얼마예요? 500만 원을 주면서 500만 원은 상품 사는 값, 거기다가 리뷰 조작 하는 값까지 더해서 줘요?
 
◆ 권호현> 맞습니다. 쿠팡에서 그 쿠팡 PB상품에 대한 체험단을 할 때도 쿠팡의 PB상품뿐 아니라 다른 입점 업체들에도 우리가 고객들로 하여금 상품을 제공해 주고 쿠팡체험단, 이거 좋은 리뷰를 쓰는 사람들을 잘 선정해 뒀으니까 이 광고상품을 사라 하면서 제시하는 금액이 댓글 10개당 110만 원이고요. 그리고 상품 가격, 말씀하신 대로 마이크가 5만 원이면 5만 원 10개, 50만 원에다가 댓글가격 110만 원, 160만 원을 내야 댓글 10개를 달아주는 겁니다. 이런 것들을 쿠팡에서 공식적으로 하고 있는 것들이고 이거는 위법한 상황이라고 보기 어려운데 실제로. 그런데 현재 지금 저희가 최근에 김용민 의원실에서 확보한 자료는 불법적인 거죠. 아예 누구라고 대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표시하지 않고 이런 것들은 다 위법한 것들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대가 받았다는 표시하지 않고 하는 거, 저는 그거에 주목하는데. 딱 보면 가짜구나 이런 티 안 나요? 그 리뷰 보면?
 
◆ 권호현> 저도 예전에는 딱 보면 안 나고 어떻게 알 수 있냐면 리뷰에 이력이 있어서 이 사람이 최근에 뭘 구매했는가를 차근차근 보다 보면 이상하다, 여기서는 남성이라고 했는데 여기에서는 본인이 여성이라고 하네, 이 사람 지난번에 고양이 모래를 한 한 달치를 샀는데 일주일만에 또 두 달치를 또 산다. 고양이 한 30마리를 키우고 있네, 이런 의아한 상황들이 발생하는 거죠. 그래서 이게 허위 리뷰다라는 것을 바로는 알기가 어렵고 꼼꼼히 본 사람에게만 그게 드러납니다.
 (자료: 참여연대)(자료: 참여연대)
◇ 김현정> 그런 식이군요. 관련해서 어떤 증거들, 증거자료들 확보하신 게 있습니까?
 
◆ 권호현> 네, 저희가 이 자료는 의원실 보좌진들의 재치있는 대응으로 확보가 됐는데요. 본인이 업체에 의뢰를 맡기려는 것처럼 전화를 해서 단가 같은 걸 물었고 사기 아니냐, 믿을 수 없다고 해서 실제로 이 업체에서 단가표와 최근의 실적까지도 이렇게, 이건 바보 같은 행위였던 것 같은데 엑셀 표로 개인정보까지 있는 걸 보냈더라고요.
 
◇ 김현정> 우리 리뷰조작단이 이렇게 잘합니다. 하면서 실적을 보내줬어요?
 
◆ 권호현> 네, 맞습니다.
 (자료: 김용민 의원실)(자료: 김용민 의원실)
◇ 김현정> 그거 보니까 어떻게 돼 있던가요?
 
◆ 권호현> 엑셀 표를 보면 여러 날짜가 있고 사람 이름, 쿠팡의 아이디, 주문번호, 배송비, 언제 작업을 완료했고 링크까지 어떻게 링크를 달았다, 리뷰를 달았다. 그리고 가격이 얼마다, 아주 철저하게 정리가 돼 있습니다. 저도 이 덕분에 제가 추정만 하던 쿠팡의 조직적인 자사직원을 동원한 리뷰작업과 실제 고객이 하는 쿠팡체험단을 이번 작업을 통해서 확연히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2주 동안 190건의 리뷰 작업 현황이 담겨 있었다. 맞습니까?
 
◆ 권호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2주 동안 190건. 지금 계속 말씀을 하시면서 쿠팡체험단이라는 걸 말씀을 하시고 또 그것과는 별개로 리뷰조작단이 또 하는 게 따로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그게 좀 헷갈리네요. 그게 어떻게 다른 거죠?
 
◆ 권호현> 한 세 가지를 말씀을 드려야 되는데요. 세 종류가 있습니다. 일단 쿠팡에는 체험단은 두 종류가 있어요. 진짜 쿠팡 체험단과 가짜 쿠팡 체험단이 있고 또 리뷰조작단, 이렇게 세 분류가 있습니다. 일반 고객이 아닌. 그래서 이게 진짜 쿠팡 체험단은 나는 쿠팡 체험단 이벤트에 당첨이 돼서 상품을 무료로 제공받아 후기를 쓴다 이 한 줄만 쓰거든요. 이거를 안 쓰면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 김현정> 그거는 정식으로 할 수 있는 거고.
 
◆ 권호현> 네, 맞습니다. 그런데 가짜 쿠팡체험단은 지금 말씀드렸던 이벤트로 당첨돼서 상품 제공받아 후기 쓴다, 이 말도 쓰고 바로 위에다가 쿠팡 및 쿠팡계열사 직원이 상품을 제공받아 후기를 쓴다도 같이 써요.
 
◇ 김현정> 직원 중에, 직원 중에 또 체험단을 운영한다고요?
 
◆ 권호현> 네, 맞습니다. 진짜 고객이 당첨돼서 하는 쿠팡체험단은 직원이다라는 그 문장을 안 쓰는데 그 직원이다라는 문장이 쓰여 있는 쿠팡체험단 리뷰들이 쿠팡 PB상품에는 반드시 달려있거든요.
 
◇ 김현정> 쿠팡 PB상품..
 
◆ 권호현> 출시하자마자. 이거는 아, 그동안 이거는 직원으로 추정된다라는 것이 정말 강력히 추정된다. 다른 진짜 소비자의 쿠팡체험단의 리뷰들에서는 직원이라는 그 문장이 없었거든요.
 
◇ 김현정> 쿠팡에서는 아예 직원이라고 밝히고 했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그렇게 얘기할 수 있겠는데요.
 
◆ 권호현> 그거를 영리하게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쿠팡 직원이 작성했으면 직원이 작성했다,이 한 줄만 쓰면 되는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고객이 쿠팡체험단 이벤트로 작성했습니다. 문구도 같이 쓰고 있거든요.
 
◇ 김현정> 헷갈리게.
 
◆ 권호현> 네, 이걸 자세히 안 보면 소비자들은 그냥 쿠팡체험단에 당첨된 소비자가 쓴 리뷰라고 착오하게 되죠.
 
◇ 김현정> 그거는 쿠팡 체험단과 관련된 부분이고 그것과 별개로 제가 마이크 소비업자잖아요. 제가 어떤 리뷰 조작단에 요청해서 가짜 리뷰 쓰는 건 별개군요.
 
◆ 권호현> 네, 맞습니다. 가짜로 그분들은 일부분은 쓰고 일부분은 쓰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에 공식적으로 쿠팡이 요구하는 쿠팡체험단, 이렇게, 체험단 이벤트를 당첨받아 썼습니다. 상품을 제공받아 리뷰를 씁니다라는 문구를 쓰는 게 아니라 좀 약간 꼬아서 무료로 체험하고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이런 식으로 쓰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그렇게라도 밝히면 모르는데 그것도 안 밝히고 그냥 쓰는 경우도 많다는 거잖아요.
 
◆ 권호현> 네, 안 밝히고 쓰는 것도 상당 부분 발견됐고요.
 
◇ 김현정> 사실은 그냥 한 줄이라도 쓰면 그래도 썼구나 하고, 요즘은 그 정도는 꼼꼼히 보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진짜 리뷰인줄 알았는데 그게 조작인 경우도 많다니까 제가 좀 기겁을 하게 생겼어요.
 
◆ 권호현> 네, 맞습니다. 저도 이거를 이런 리뷰 조작 관련된 기사에서 댓글을 보면 소비자들이 많이 현명해져서 아예 이제 상세한 후기나 사진이 많이 들어갔다라든지 5점 리뷰는 거르고 좀 낮은 점수들 중에서 그중에 단점을 보고 나와 맞는지, 이렇게 꼼꼼한 소비자들이 많아졌는데 이런 착오를 소비자들이 좀 덜할 수 있게 해야 되거든요. 그게 플랫폼의 역할이고 법의 역할인데 이게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대안들이 필요할까요.
 
◆ 권호현> 전기통신사업법에서는 카톡이나 네이버 같은 이런 통신사업자들한테 상당한 비용을 들여서 성착취물, 불법촬영물 유통방지조치를 취하게 하거든요. 이걸 어기면 과징금을 부과합니다. 그런데 지금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요즘에 허위 리뷰로 전 국민을 불신사회로 내몰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방금 말씀드린 법처럼 플랫폼 사업자들에게도 허위리뷰를 방지할 의무를 부과하고 이를 어기면 강하게 제재하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거 기술적으로 가능해요. 하려면 할 수 있어요?
 
◆ 권호현> 가능합니다. 지금도 하고 있고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ㄴ업체와 ㅋ업체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 들인 비용이 다르기 때문이거든요.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데 안 막는 것이고 그 두 업체의 차이점은 네이버는 자사 상품이 별로 없는데 쿠팡은 자사 상품이 있기 때문에 쿠팡이 이미 자기 자사 상품에서 허위리뷰 작성을 조직적으로 하고 있는 마당에 자기 플랫폼에 입점 돼 있는 다른 중소업체들의 리뷰 조작을 적극적으로 제재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 김현정> 20초 남았는데요. 이런 대책들이 마련돼야 겠습니다마는 그 전에 우리가 좀 보면서 알 수 있는 뭐 팁 하나 주신다면, 이런 거 조심해라.
 
◆ 권호현> 아까 제가 말씀드린 현명한 소비자분들의 사례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리뷰가 상세하게, 너무 상세하고 사진이 많다.
 
◇ 김현정> 히스토리를 봐라.
 
◆ 권호현> 그리고 클릭해서 그 리뷰어가 다른 어떤 리뷰를 썼는지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변호사님.
 
◆ 권호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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