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조봉행, 00를 뚫어 한국에 코카인 보내려했다?"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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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강갑생 중앙일보 기자

조봉행, 실제 목사 아닌 선박 냉동기사였다
하정우가 연기한 K씨, 수리남에서 선박용 특수용접봉 사업
조봉행, 수리남 입국 아시아인 명단 받아볼 정도로 위세 대단
조봉행, 한국 교포 포섭해 보석으로 속여 마약 운반
국정원과의 통화 발각…K의 대범한 기질로 조봉행 속여
K씨, 한국 들어와 조봉행 유인해 결국 상파울루 공항서 검거
K 싱크로율? 하정우 말고…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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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중 하나죠. 수리남. 우리 국정원이 마약왕 조봉행을 검거한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실감나고 재미있게 보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 사건을 지난 2011년에 단독으로 취재했던 기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중앙일보의 강갑생 기자이신데요. 극중 하정우 씨가 연기했던 K씨를 실제로 만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자 저희가 모셨어요. 강 기자님 어서 오십시오.
 
◆ 강갑생> 안녕하세요.
 
◇ 박재홍> 우리 진 작가님, 김 소장님과도 인사 나눠주세요.
 
◆ 강갑생> 안녕하세요.
 
◇ 박재홍> 2011년에 그러면 취재를 하셨던 거네요. 지금 정확히 10년 넘어서 드라마화된 거네요.
 
◆ 강갑생> 그렇죠.
 
◇ 박재홍> 기자님도 그러면 드라마 수리남 보셨어요?
 
◆ 강갑생> 전 편은 다 못 봤고요.
 
◇ 박재홍> 정말이요?
 
◆ 강갑생> 주요 내용 이렇게 모아놓은 거 위주로.
 
◇ 박재홍> 요약본?
 
◆ 강갑생> 어떤 내용들이 나왔는지.
 
◇ 박재홍> 약간 진 작가님 스타일.
 
◆ 진중권> 제 취향이십니다.
 
◆ 강갑생> 사실은 넷플릭스 18세 이상으로 분류가 돼 있어서요. 저희 집에 있는 넷플릭스는 그게 안 나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유튜브로 봤습니다.
 
◇ 박재홍> 사모님이 조정을 해 놓으셨구나.
 
◆ 강갑생> 무료로 가입했는데 그게 제한이 걸려 있더라고요.
 
◇ 박재홍> 그래요? 그럼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하신 것 같은데.(웃음)


◆ 진중권> 이게 드라마로 만들어진 거 아닙니까? 대본을 쓸 때 아무래도 대본 쓰시는 분이 참고했을 텐데 혹시 쓰신 기사를 참고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을까요?
 
◆ 강갑생> 아마 저한테 연락은 없었는데요. 당시에 K씨의 존재 그다음에 세세한 검거 과정은 제가 혹시나 싶어서 또 계속 뒤져봤는데 인터넷에서. 제가 쓴 거 외에는 사실 없더라고요. 아마 그걸 보고 모티브가 됐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기자님께 알리지는 않고 자기들끼리 잘 만들고 그랬네요.
 
◆ 강갑생> 그러게요.
 
◇ 박재홍> 이 자리를 빌려서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는 점을.
 
◆ 진중권> 저작권 위반은 아니잖아요, 그래도.
 
◇ 박재홍> 그렇죠. 작가님이 그걸 보고 모티브를 해서 각본을 쓰신 것 같은데. 아직 이 드라마 수리남을 안 보신 분도 계시기 때문에 설명을 드리면 남미의 수리남이라는 국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 마약상 조봉행. 황정민 씨가 연기를 했던 역할이고 또 마약상으로 인해서 사업상 피해를 받은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 하정우 씨가 연기했고. 이 강인구 씨라고 극중에 나온 분이 우리 기자님이 만나신 분이고, 그렇죠?
 
◆ 강갑생> 그렇죠.
 
◇ 박재홍> 그리고 마약상을 잡으려는 국정원 요원 최창호, 박해수 씨가 연기를 했는데 그래서 결국 조봉행을 잡는다는 얘기입니다. 강 기자님, 그러면 2011년에 취재하셨다고 하는데 그러면 어떻게 처음 취재를 하신 거예요?
 
◆ 강갑생> 지금은 그런 책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국정원에는 언론홍보담당관이라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담당관이 된 친구가 제 대학 후배였고 또 일간지 기자 출신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사차 한번 찾아왔더라고요. 그래서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듣는데 조봉행 검거 얘기도 나오고 했는데 그 뒤에 정말 알려지지 않은 너무 많은 얘기들이 담겨 있는데 이게 전혀 알려지지 않으니까 국정원 내부에서도 사실은 좀 안타까워하더라라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 박재홍> 왜 안타까워하죠? 그러니까 우리가 멋진 일도 하고…
 
◆ 강갑생>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을 했는데 안 알려지니까. 그러니까 알려지지 않았으니 당연히 안 알아준 거고요. 그래서 그럼 저한테 얘기를 좀 해 줘라, 자세하게. 연결을 해 줘라. 그러면 내가 한번 자세하게 기사를 써줄게라고 오퍼를 했죠.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 박재홍> 그렇군요. 그 당시만 해도 국정원이 안기부 기억이 있어서 어떤 민간 사찰한다, 이런 거에만 너무 몰려 있고 저도 드라마를 보면서 국정원이 이렇게 해외에서 이런 수사일도 하는구나, 대공 업무만 하는 게 아니고.
 
◆ 진중권> 그러니까요. 이게 국정원이 할 일입니까, 마약상을 잡는 게 원래는?
 
◆ 강갑생> 원래 저희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게 뭐냐 하면 항상 저희들한테 국정원이나 옛날 안기부, 중앙정보부는 사실 내부 정치, 국내 정치 이런 데 개입하는 게 있었지만 실제로 해외에 기술이 유출되거나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리를 상대로, 우리 국민을 상대로나 우리나라를 상대로 하는 그런 범죄나 이런 부분들에 대한 정보나 이런 것들은 다 수집을 하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해외 파트에서 대응을 하거든요. 그런데 국정원 하면 해외 파트의 역할이 사실은 저희들한테 별로 알려진 게 없는 거죠.
 
◆ 진중권> 그렇구나. 하긴, 해외에서 벌어진 범죄인데 우리나라 경찰이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검찰이 갈 수도 없는 거고.
 
◆ 강갑생> 그렇죠.
 
◇ 박재홍> 그렇군요. 이제 그 얘기를 취재하시고 어떻게 끌어내신 겁니까? 알려줘.
 
◆ 강갑생> 그렇게 얘기하면서 사실은 설득을 했습니다. 안에서는 당연히 자기의 내부의 일이 밖에 나가는 걸 별로 원치는 않는데요.
 
◇ 박재홍> 그러니까요.
 
◆ 강갑생> 아니, 이렇게 대단한 일, 그것도 외국에서도 폐해가 컸지만 또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줄 뻔했던 마약상을 우리 국정원 그리고 민간인 협력자, 외국 수사기관하고 같이 협조해서 잡아낸 이런 이런 엄청난 일은 국민들이 알아야 된다. 그래서 국정원이 뒤에서는 그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렇게 일을 하고 있구나. 또 K씨라는 사람의 존재도 목숨 걸고 했는데 이런 것들을 정말 알려서 국민들이 나름 의미도 좀 알아야 되지 않겠냐라고 설득을 했죠. 그리고 내부 논의를 국정원에서 한 뒤에 시간이 걸린 뒤에 그럼 한번 해 보자 이렇게 연락이 오게 된 거죠.
 
◇ 박재홍> 그래서 기획기사까지 쓰게 되신 건데.
 
◆ 진중권> 그런데 이게 취재 내용으로 들어가보게 되면 조봉행은 드라마 속에서 목사로 나오지 않습니까?
 
◆ 강갑생> 맞습니다.
 
◆ 진중권> 그래서 기독교신문에서 난리 났더라고요. 기독교 탄압이다.
 
◇ 박재홍> 탄압은 아니고 너무 또 안 좋은 이미지를 주고 있는 거죠, 사실은.
 
◆ 강갑생> 그렇죠.
 
◆ 진중권> 그런데 실제 목사였나요?
 
◆ 강갑생>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박재홍> 각본은 각색된 거고 실제로는?
 
◆ 강갑생> 아마 수리남에 있기 전에 한국에서 목사 행세를 했던 장면이 나오고요.
 
◇ 박재홍> 그러니까 수리남에서는?
 
◆ 강갑생> 수리남에서도 목사 행세를 했고요. 그렇게 한 걸로 드라마에는 나오는데.
 
◇ 박재홍> 드라마에는 나오는데.
 
◆ 강갑생> 실제로는 아니었고요. 선박 냉동기사였습니다.
 
◆ 진중권> 선박 냉동기사요?
 
◆ 강갑생> 그리고 국내에서 원래 52년생인데요, 조봉행이. 1980년대에 큰 원양어선 이런 선박의 냉동 수리기사를 하면서 수리남에서도 한 8년 정도 살았다고 합니다. 수리남을 잘 알고 있었던 거고요. 수리남을 가게 된 것도 원래는 94년에 한 10억 정도 빌라를 짓겠다고 한국에서 사기를 쳐서 10억 정도를 챙겨서 수배를 당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본인이 국내에는 있을 수가 없으니까 본인이 잘 알고 있던 수리남을 가게 됐는데.
 
◇ 박재홍> 돈을 싸들고 수리남으로 갔군요.
 
◆ 강갑생> 이게 드라마상에서 보면 주인공이 전요환이라는 목사로 위장한 사람이 황정민 씨 역할이죠. 신문에서 우연히 중남미에 소국가 수리남이 있고 한국과는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여기는 가면 괜찮겠다라는 사실을 신문 보고 안 걸로 나오는데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원래부터 알던 곳이라서 간 거고요. 그렇게 가서 본인은 거기 가서 이듬해 94년에 갔고요. 95년에 시민, 국적도 수리남 국적을 회복했고 받았고 거기서 생선 가공공장을 하는데요. 원래 하정우 씨가 생선 가공공장을 하던 걸로.
 
◇ 박재홍> 하정우 씨 친구가 하다가 너도 와서 같이 돈 벌자 해서.
 
◆ 강갑생> 드라마에는 그렇게 나오는데 실제로 생선 가공공장은 조봉행 씨가 했습니다. 조봉행 씨가 했는데 생선 가공이 목적이 아니고 그때 당시에 생선 가공공장에는 면세유를 주거든요, 수리남에서. 이 면세유를 빼돌려서 차익을 챙기는 게 주였고.
 
◇ 박재홍> 기름.
 
◆ 강갑생> 그다음에 중국인 이런 사람들 밀입국시키는 역할도 좀 했었고요. 그런데 이것도 단속이 심해지고 면세유 관련한 것도 그렇고 밀입국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니까 어려움을 겪다 그때부터 마약에 손을 댄 걸로 그렇게 국정원은 파악을 했고요. 그러니까 조봉행 본인은 한 2004년쯤 처음 마약 밀매에 손을 댔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 진중권> 그럼 그 사업에 피해를 받은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 이분은 실제로는 어떻게…
 
◆ 강갑생> 강인구로 나오죠.
 
◇ 박재홍> 하정우 씨가 연기한 K씨.
 
◆ 강갑생> 이분은 제가 만났을 때 저한테 한 얘기는 본인은 원래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고 친구가 수리남을 먼저 갔다 온 친구가 아마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러 갔었겠죠.
 
◇ 박재홍> 비슷하네요, 영화 얘기랑.
 
◆ 강갑생> 선박용 특수용접봉을 팔면 좋겠다 해서 사업을 진행했고요. 그래서 본인이 고민하다가 직장 그만두고 선박용 특수용접봉을 싣고 컨테이너에 싣고 수리남에 갔죠. 가서 그 용접봉은 상당히 잘 팔렸답니다. 잘 팔렸는데 수금이 안 돼서 굉장히 어려웠답니다. 그래서 왜 이렇게 수금이 안 되지 하고 봤는데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알고 봤더니 사업 파트너, 수리남 현지 사업 파트너가 수금을 다 해 놓고서 돈을 안 주고 중간에서 챙긴 겁니다. 이 사람이 바로 조봉행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친구도 원래는 수리남에 가서 조봉행의 부하들을 만나면서 부하들이 파놓은 함정에 속은 거였죠.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본인은 돈을 못 받고 이런 상황이 됐는데 날린 돈이 한 2억 정도 된다고 그러거든요.
 
◇ 박재홍> 당시 돈으로.
 
◆ 강갑생> 당시 돈으로 2억이면 큰돈이었고. 본인은 그런데 낯선 수리남에서 어떻게 이걸 만회할 방법도 없으니까 그렇다고 본인이 마약 밀매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2007년 11월에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합니다.
 
◇ 박재홍> K씨가. 조봉행에게 사기를 당하고.
 
◆ 강갑생> 그렇죠. 그런데 수리남이라는 나라에는 한국대사관이 없고요. 베네수엘라대사관이 다 겸임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연락을 했더니 알았다, 좀 기다려봐라 했는데 연락이 온 곳이 국정원에서 연락이 온 겁니다. 조봉행을 잡아야겠는데 지금 현지에서 조봉행과 그래도 밀접하게 접촉이 되고 있는 사람이 당신 같으니 잡는 데 도와줄 수 없느냐라고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넷플릭스 포스터 캡처넷플릭스 포스터 캡처
◇ 박재홍> 드라마 극중에서는 마약하다 걸린 것처럼 돼서 교도소에 있다가 국정원장을 면회한 걸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K씨가 도움을 요청하러 대사관에 전화를 했는데 피해 상황을 들어보니까 이분을 한번 검거작전에 엮어서 하면 되겠다라고. 그런데 국정원이 조봉행을 왜 잡을 생각을 했습니까? 이 당시에 이미 조봉행의 행위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었다?
 
◆ 강갑생> 그렇죠. 일단 조봉행이 한국의 입장에서만 보면 어떤 문제들을 일으켰냐 하면 조봉행이 얼마나 위세가 대단했냐면 수리남에 입국하는 아시아계 승객들의 명단은 다 직접 미리 받아볼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답니다. 그래서 한국 교포들…
 
◇ 박재홍> 실제로도?
 
◆ 강갑생> 수리남에 있는 한국 교포들을 포섭해서 한국으로 보내서 우리 물건 좀 운반해 줄 사람 좀 포섭해 와라.
 
◇ 박재홍> 마약 운반할 사람.
 
◆ 강갑생> 그런데 대신에 마약 운반이 아니고 보석 원석이다. 유럽에 보내서 가공을 할 건데 보석 원석인데 이게 한 사람당 운반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으니 여러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번 남미에서 유럽 가면 한 400만 원에서 500만 원 줄게. 이렇게 해서 유인을 합니다. 그게 주로 형편이 어려운 주부나 대학생들이었는데요. 보석 원석 안에 마약을 숨겨놓은 거거든요. 유럽에 가서 적발돼서 실제로 감옥 생활을 하기도 하고요.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2013년에 전도연 씨하고 고수 씨가 주연했던 집으로 가는 길.
 
◆ 진중권> 맞아요.
 
◆ 강갑생> 그게 바로 조봉행으로 인해서 피해를 입으신 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그런 일이 벌어진 데다가 또 하나는 뭐가 있었냐면 조봉행이 한국 진출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 박재홍> 마약 판매를?
 
◆ 강갑생> 막대한 양을 준비해서.
 
◇ 박재홍> 드라마에도 나옵니다.
 
◆ 강갑생> 한국에 들어오려고 하거든요.
 
◇ 박재홍> 드라마에도 한국 진출…
 
◆ 강갑생> 그 첩보를 국정원이 입수하고 이제 그냥 둬서는 안 되겠구나. 그렇게 해서 잡으려고 한 거죠.
 
◆ 김성회> 그러니까 그때 들여오려고 했던 물건이 코카인이었던 거죠?
 
◆ 강갑생> 그렇죠.
 
◆ 김성회> 우리나라는 소위 말하는 필로폰이라는 화학약품을 주로 쓰는데 코카인은 천연이기 때문에 가격대도 높게 형성돼 있고 팔리기도 잘 팔릴 수는 있었겠지만 그 준비한 물량이 실제로 들어올 수 있었을까요? 나중에 보셨을 때는 어떻습니까? 1톤 가까이 됐다고 하는데 맞나요?
 
◆ 강갑생> 그게 방법이 뭐였냐면 아까 유럽은 보석 원석에 숨기는 거였는데 수출용 목재에 안을 파서 그 안에 넣어서 덮어서 목재가 들어오는 것처럼 하려고 꾸몄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던 게 K씨가 직접 확인했다고 들려준 얘기인데 조봉행의 위세를 알려주는 건데요. 경비행기에 마약을 800kg까지 실을 수 있답니다. 경비행기가 수리남 쪽으로 날아와서 아마 콜롬비아 이런 데서 보내준 마약이겠죠. 그걸 정글에 떨어뜨리면 현지 수리남 군인들이 GPS를 이용해서 그 떨어진 마약을 찾아서.
 
◇ 박재홍> 조봉행에게 갖다 바쳤다?
 
◆ 강갑생> 조봉행에게 운반해 줬다고 합니다. 사실은 현직 군인들을 사병처럼 부릴 정도로 위세가 있었다는 걸 K씨가 직접 확인했다고 얘기를 해 주더라고요.
 
◇ 박재홍> 그렇군요.
 
◆ 김성회> 조봉행은 어떻게 콜롬비아 쪽에 코카인 라인을 뚫었을까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 강갑생> 두 가지 얘기가 있는데요. 하나는 일단 선박 냉동기사를 하면서 그때 수리남이 지금은 많이 마약의 천국인 것처럼 알려져서 굉장히 반발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군인들도 사실은 마약 거래에 가담을 했었고요. 마약 거래에 쓰던 배의 고장난 냉동장치를 조봉행 씨가 고쳐준 게 계기가 돼서 수리남 군인들하고 연계가 됐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 박재홍> 냉동기사 일을 너무 잘 아는데.
 
◆ 강갑생> 그리고 그 뒤로 연결이 되고 사실은 쿠데타를 일으켜서 정권을 잡았고 2000년대 초반에 대통령이 된 이름이 좀 어려운데요. 그 대통령하고 진짜 더 친밀한…
 
◇ 박재홍> 영화가 실제로.
 
◆ 강갑생> 똑같습니다. 그리고 그 대통령은 원래 유럽에서 열린 궐석재판에서 마약밀매 혐의로 실제로 징역형이 선고되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그 대통령 이름이 데시 바우테르서. 데시 바우테르서. 실제 영화상에도 빨리 군대 파견해서 중국인 갱들 소탕작전에 투입되기도 하는데.
 
◆ 강갑생>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K씨가 국정원과 함께 일을 했어요. 하다가 첩보작전까지 일을 하다가 이분이 기사를 보니까 국정원과 접촉하는 걸 조봉행 그 일당에게 들켜서 죽을 뻔했다. 그리고 항상 주무실 때 총을 옆에 두고 잤다, 이렇게 얘기하던데 맞습니까?
 
◆ 강갑생> 맞습니다. K씨가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본인도 수리남에 조금 시간이 지나니까 적응은 됐는데 워낙 치안이 안 좋아서, 치안이 안 좋은데 권총이나 이런 총기 구입이 생각보다 쉬웠다고 합니다.
 
◇ 박재홍> 슈퍼에서 살 수 있고 그 정도 수준…
 
◆ 강갑생> 권총 5점을 구입을 했고.
 
◇ 박재홍> 5개나?
 
◆ 강갑생> 그리고 잠잘 때 늘 머리맡에 권총을 두고 잤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성회> 이분이 그런데 국정원에 협조한 이유가 자기 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을까요, 뭐였을까요? 이렇게 위험한 작전에 끼어든…
 
◆ 강갑생> 그게 일단은 본인은 그렇게 얘기합니다. 나중에 아이가 극중에서는 딸만 둘이 있는 걸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1남 2녀를 두고 있었고요.
 
◇ 박재홍> 3남매.
 
◆ 강갑생> 그리고 나중에 아이들한테 내가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 그리고 본인도 여기서 내가 이대로 가버리면 그냥 실패자가 된다. 패배자가 되고 자존심 문제다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또 한편으로는 아마 지금 말씀하신 대로 국정원에서 어느 정도의 지원은 약속한 걸로 압니다.
 
◇ 박재홍> 작전에 성공하면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 어느 정도.
 
◆ 김성회> 피해 금액 정도는 돌려받을 수 있다는 가장의 무거움이라는 게.
 
◇ 박재홍> 실제 드라마에도.
 
◆ 강갑생> 드라마에는 그렇게 나오는데 실제로 본인이 확인해 준 건 아니고요.
 
◇ 박재홍> 저희가 소위 알고 있는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특수활동비가 그런 용도로.
 
◆ 진중권> 쓰일 수 있지.
 

◇ 박재홍> 쓰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정원과 전화통화하다가 들켰는데 K씨가 아주 단호하게 배짱 있게 그 상황을 위기를 모면했다라고 하는데 그 상황 얘기 들으신 게 있으신지.
 
◆ 강갑생> 그때 정해진 시간에만 국정원하고 통화를 했는데 그 통화를 같은 한국인, 조봉행 씨 한국인 부하에게 들켰습니다.
 
◇ 박재홍> 어떻게 통화하는 내용이 좀 수상하다.
 
◆ 강갑생> 들은 거죠, 옆에서. 그래서 불러서 실은 내가 국정원을 도와서 조봉행 잡는 데 나서기로 했다. 너도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지 않느냐. 그러니까 나 좀 도와다오 하고 국정원 요원하고 바로 전화통화를 또 연결해 줬답니다. 그래서 통화하고 나더니 나도 이제부터는 사람답게 살겠다면서 눈물까지 흘렸다고 하는 게 K씨 얘기였는데요.
 
◇ 박재홍> 본인이 포섭을 했네요, 그러면? 들켰는데?
 
◆ 강갑생> 그런데 며칠 뒤에 본인의 숙소로 덩치 큰 흑인 4명하고 같이 들이닥쳤다고 합니다.
 
◇ 박재홍> 죽었구나, 이제. 끝났구나.
 
◆ 강갑생> 뭔가 틀어졌구나, 일이. 이건 진짜 죽었구나 싶었는데 본인 얘기는 죽었구나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되게 차분해지더랍니다. 그리고 분명히 조봉행 씨가 밖에 있을 것 같아서 미스터 조 불러달라 소리를 지르니까 들어왔답니다.
 
◇ 박재홍> 미스터 조가?
 
◆ 강갑생> 들어와서는 되게 싸늘한 미소로 자기를 쳐다봤는데.
 
◇ 박재홍> 황정민 씨가 들어온 거네요, 영화상으로는?
 
◆ 강갑생> 본인이 이제 승부수를 건 거죠. 나를 이렇게 못 믿냐, 나를 이렇게 대하냐. 내가 장난 좀 친 건데. 하도 이 친구 말이 많아서 장난을 좀 친 건데 나한테 이렇게 대할 거면 나랑 일하지 말고 이 친구랑 일해라. 나는 안 한다, 손뗀다라고 했더니 좀 움찔하더랍니다, 조봉행 씨가. 그러면서 진짜 장난친 거 맞냐. 맞다. 나 못 믿겠으면 마음대로 해라. 그러고 넘어갔답니다. 그런데 그때 사실은 K씨가 한국 쪽의 루트를 거의 다 잡고 있는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는 때라서.
 
◆ 진중권> 없으면 안 된다?
 
◆ 강갑생> 조봉행 씨 입장에서도 없으면 안 되는… 그래서 오히려 부하는 나중에 조봉행 씨의 미움을 사서 조직에서 쫓겨났다고 합니다.
 
◆ 김성회> 거꾸로?
 
◇ 박재홍> K씨가 엄청나신 거군요. 엄청난 분이네요.
 
◆ 강갑생> 굉장하신 분입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호랑이굴에서 호랑이가 너 이제 죽자하고 몇 마리가 달려들었는데.
 
◆ 김성회> 실제 만났을 때 느낌은 어떠셨어요? 저희는 자꾸 머릿속에서 하정우가 떠올라서.
 
◆ 강갑생> 그렇죠.
 
◇ 박재홍> 하정우 씨와 흡사합니까?
 
◆ 강갑생> 그분이 제가 만났을 때 40대 중반이셨으니까 지금은 50대 중반이실 거고요.
 
◇ 박재홍> 저랑 비슷하네요, 40대면.
 
◆ 강갑생> 얼굴이 까무잡잡하고 눈매가 굉장히 날카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지금 그 당시 기자 생활을 18년 정도 했는데 당시 기자 경험으로 봐도 이분은 진짜 범상치 않은 삶을 살아오셨겠구나라는 느낌이 팍 드는 분이었어요.
 
◆ 김성회> 언변도 좋으시고.
 
◆ 진중권> 시간 없어, 이제 잡는 얘기 해야 돼.
 
◇ 박재홍> 잡는 얘기, 알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잡았어요? 조봉행 극중에서는 비행기… 결국 거기가 범죄인 인도 체결이.
 
◆ 강갑생> 속성으로 말씀드릴게요. 원래는 현지에서 잡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 박재홍> 수리남에서 잡을 계획이 있었는데.
 
◆ 강갑생> 미국이 해병대 특수부대까지 동원해서 도와주겠다고 했었는데 막상 때가 됐다고 했더니 안 들어왔습니다.
 
◇ 박재홍> 미국이.
 
◆ 강갑생> 아시겠지만 마약조직도 무장이 상당해서 대규모 총격전 벌어질까 봐 못하겠다고 했죠. 그래서 빠지니까 그러면 할 수 있는 방법은 해외로 유인하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K씨도 사실은 그때 한국으로 들어왔고요. 그러니까 드라마에서는 하정우 씨가 계속 수리남에 있는 걸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K씨는 한국으로 돌아와서 미국하고 국정원하고 같이 사무실을 차리고 계속 전화로 유인작전을 편 겁니다. 그래서 괌으로 유인하려고 했는데 미국령은 안 가겠다. 그래서 바꾼 게 벨렘이라는 곳이었고요. 브라질의 북부도시인데 거기는 브라질 경찰이 반대를 했습니다. 수리남이랑 너무 가까워서 수리남 마약조직의 힘이 미치는 곳이라 안 된다, 위험하다. 그럼 어디로 하냐. 상파울루로 하자. 물론 지리하게 밀고 당기고 한 게 있었는데 결국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1.2톤이나 확보해 놓은 데다가 목재 속에 넣는 작업도 이미 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봉행 씨 입장에서는 상당히 다급했던 거죠. 그래서 결국 나오게 된 겁니다.
 
◇ 박재홍> 그래서 영화처럼 잡게 된 거네요.
 
◆ 강갑생> 잡게 됐죠. 그런데 영화에서는 수리남 현지에서 잡은 거고 실제로는 상파울루 공항에서 잡았죠.
 
◆ 진중권> 누가 잡은 거예요. 브라질 경찰?
 
◆ 강갑생> 브라질 경찰하고 같이 잡은 거죠.
 
◇ 박재홍> 상파울루 공항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조봉행이 약속 시간 안 지키고 계속 기다려도 안 나왔다면서요?
 
◆ 강갑생> 그때 K씨가 또 한 번 대단하다고 느낀 건데요. 브라질 경찰은 안 들어오니까 약속 시간에도 없고 탑승자 명단 확인해 봐도 없으니까 철수하자. 원래 마약 거래는 약속 어기는 일이 다반사니까 철수하자고 했답니다. 그런데 이게 K씨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아까운 기회다 싶어서 어딘가 전화를 건 뒤에 브라질 경찰한테 일정에 차질이 생겨서 좀 늦는단다. 좀만 더 기다려보자라고 해서 브라질 경찰을 설득을 했는데요. 이게 사실은 K씨가 연기를 한 겁니다.
 
◆ 김성회> 통화를 한 게 아니고?
 
◆ 강갑생> 가짜로 연기를 해서 기다리게 했는데 진짜로 조금 기다린 뒤에 실제로 조봉행 씨가 들어온 거죠. 조봉행 일행이 들어와서 잡게 된 거죠.
 
◇ 박재홍> K씨가 엄청난 큰 역할을 했네요.
 
◆ 강갑생> 그렇죠. 민간인으로서 어떻게 그런 역할을 했는지 굉장히 지금 생각해도 대단합니다.
 
◆ 김성회> 국정원 특채 대상이네요.
 
◆ 강갑생> 그런 얘기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 박재홍> 이미 근무하고 계신 거 아닙니까?
 
◆ 진중권> 지금은 어떻게 살고 계세요, 이분?
 
◆ 강갑생> 그걸 사실 잘 모르겠는데요. 그나마 제가.
 
◇ 박재홍> 신변보호를 위해.
 
◆ 강갑생> 이번에 보니까 그래도 윤종빈 감독도 한 3번인가 만났다고 하니까 영화사도 만났다고 하고 크게 문제가 없이 사시지 않을까. 제가 지금도 기억나는 건 저도 걱정이 되고 신변도 걱정이 돼서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거냐, 어떻게 지내실 거냐 그랬더니 그냥 웃으면서 국정원이 좀 도와주겠죠? 이런 얘기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 박재홍> 당시 취재수첩 갖고 오셨어요. 잠깐 화면으로 보여주세요. 빼곡하게. 조금 더 보여주세요.
 
◆ 강갑생> 이렇게 들어드리면.
 
◇ 박재홍> 이쪽, 카메라 저쪽에 있으니까.
 
◆ 진중권> 빼곡하게 글씨가 써 있네요.
 
◆ 강갑생> 사실은 이거 제가 모아놓은 수첩 중에 혹시 있을까 싶어서 사물함을 뒤져서 봤는데 딱 이 내용이 있더라고요. 여기 한 9페이지 분량 정도로 취재했던 내용 그다음에 K씨 인터뷰했던 내용이 있더라고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10초 남았는데요. 배우상으로 어떤 배우가 연상되셨습니까? 하정우랑 싱크로율. 하정우 말고 실제로는?
 
◆ 강갑생> 글쎄요. 우리 진 작가님이 되시면…
 
◇ 박재홍>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중앙일보 강갑생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갑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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