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민 10명 중 6명이 올해 하반기에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업체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국민 소비지출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9.7%는 올해 하반기 소비지출을 상반기 대비 줄일 것이라고 답했고, 하반기 소비지출이 상반기 대비 평균 3.6%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소비지출 축소 이유는 '물가 급등'이 46.3%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용·소득 불확실성 확대' 11.5%, '채무 상환 부담 증가' 10.6% 등이었다.
또 올해 하반기 소비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물가 상승세 지속'라는 답이 51.0%였고, '금리 인상'이 28.6%, '주식 등 자산시장 위축' 9.6% 등이었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소득하위 20%인 1분위는 하반기 소비지출이 상반기 대비 평균 7.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는 상반기 대비 -0.01%로 지출에 변화가 거의 없었다.
류영주 기자소비지출을 축소하는 품목은 '여행·외식·숙박'이 20,4%였고 그 다음으로는 자동차나 가구 같은 내구재 15.0%, 의류·신발 같은 준내구재 13.7%의 순이었다.
이에 비해 소비지출이 증가하는 품목은 '음식료품'이 28.4%로 가장 많이 꼽혔고, 전·월세와 전기·가스 등 주거비 18.9%, 생필품·화장품 11.5% 등이었다.
식료품과 주거비 등은 물가가 오르더라도 소비량을 줄이기 어렵기 때문에 소비지출 금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46.8%가 내년이라고 예상했고 '2024년 이후' 25.2%, '기약 없음' 20.4%, '올해 하반기' 4.1% 등이었다.
전경련은 전기 대비 민간소비지출 증가율이 지난해 상반기 3.6%, 하반기 3.9%, 올해 상반기 4.0%였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됐던 민간소비 증가가 급등하는 물가 등으로 인해 꺾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