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군위군이 줄기차게 요구한 대구 편입 법률안의 9월 정기국회 처리가 사실상 불발됐다. 편입안 연내 처리 낙관론을 펼쳤던 경북도지사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군위군 대구 편입 법률안이 갈 길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군위군과 지역 시민사회의 전방위 설득에도 편입안은 지난 20일 국회 행안위 법안 심사 소위 문턱을 밟지도 못했다.
다음 달 국감이 진행되고 11월엔 총선 선거구 획정 심의가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통과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격앙된 군위군 일각에선 이철우 도지사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지사가 공사석에서 연내 처리를 수차례 장담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5일 군위군의원들과 면담 자리에서 이 지사는 "통합공항 이전과 군위군 편입은 정치적 약속이다.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언론 인터뷰에서도 "7월이든 8월이든 국회에서 처리되면 내년 1월 1일에 편입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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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희망고문 탓에 '걸림돌'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한 거센 비난도 터져 나오고 있다.
김세훈 기자군위군 통합신공항 추진위원회 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통합신공항은 만들고 싶고 군위군은 내주기 싫다는 심보 아니냐"면서 "이철우 도지사가 역할을 안하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가장 큰 걸림돌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우리는 이 지사가 능력이 부족해 편입안 처리에 딴죽을 거는 일부 경북지역 국회의원을 방관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민선 8기 들어 경상북도의 기류가 갑작스레 바뀌었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이철우 지사가 홍준표 대구시장과 주도권 다툼을 하느라 군위군 편입에 소극 모드로 변했다는 주장이다.
군위군의회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의 신경전에 애먼 편입안이 휘말리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며 "언론에 대놓고 공개하기는 어려운 사정이 있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