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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연세로 차량 통행 추진…'신 대학로' 조성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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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로 '차 없는 거리 해제' 추진으로 주목
핵심과제 '서대문 행복 100% 추진단' 발족
"유진상가 일대 서북부권 랜드마크로 조성"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서대문구 제공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서대문구 제공
"도시 기능의 핵심은 사람 혈관과 같은 도로망이다. 도로망을 더 촘촘하게 더 체계적으로 만드는 것이 도시 기능을 활성화시키는데 굉장히 필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15일 CBS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추진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이같이 운을 뗐다.

그는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서울시 시범사업으로 2014년 시작해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서울에서는 연세로 밖에 없다. 더이상 확대 지정이 되지 않고 있다"며 신촌 지역의 상권 사퇴 원인을 일반 차량의 흐름을 막은데서 찾았다.

그는 "지금 신촌지역의 상권이 쇠퇴해가고 있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이 문제"라며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올해 발표한 자료를 들어 최근 5년 내 신촌지역에서 문을 연 상점들이 67% 가까이 폐업했다고 지적했다.

이 구청장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올 수 있고 와서 뭔가 즐기고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야 올텐데, 신촌에 약속이 있는 경우 차를 가져가면 주차할 곳이 없고 차가 못다니게 하니까 아예 신촌에 대한 장소 선택을 회피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연세대학교 총학생회가 14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것과 서대문구가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모두 70% 가까이 현행 차 없는 도로를 원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실제로 차를 가지고 다니는 학생들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했다. 하루 장사로 먹고사는 지역 상인들과 다양한 문화행사 공간을 원하는 학생들 간의 괴리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촌 연세로 주말 차 없는 거리. 서대문구 제공신촌 연세로 주말 차 없는 거리. 서대문구 제공
그는 차 없이 다니는 사람은 차를 안 가지고 다니는게 편하다며, 그에 비해 인근 세브란스 병원, 신촌상인, 현대백화점 등에서는 최대 90%에 이르는 사람들이 차량의 통행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서대문구 설문조사 결과를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차를 다니게 하는 것만으로 상권 활성화가 충족되느냐고 하는데, 그렇게 보지 않는다. 신촌에 주차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병행해야 한다"며 이 구청장은 '신 대학로' 정책을 꼽았다.

그는 신촌을 중심으로 연세대와 이화여대, 추계예술대, 명지대 등 9개 대학이과 인근 홍익대, 서강대를 잇는 신 대학로를 조성하고 그 연결고리 중간에 위치한 경의선(신촌역) 지상철도 지하화를 하면 지상에는 청년들을 위한 공연장과 같은 문화·예술 시설과 창업지원·연구시설 등을 조성하고 지하(경의선 철도부지)에는 600면의 주차장을 확보해 청년들을 유입시키고 지역상권까지 활성화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현역 의원시절부터 경의선 지하화와 신촌상권 활성화를 위한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단순히 도로확충뿐만 아니라 주차공간 확보,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한다면 동숭로에 이은 '신 대학로'가 만들어져 새로운 신촌 캠퍼스 타운으로 집중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지역 대학생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는 이 구청장은 "학생들에게 '일단 한 번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해보자. 여러분의 문화예술축제 활동을 막겠다는게 아니다. 신촌상인들은 당장 먹고사는 문제, 가족 생계의 문제가 걸려있다. 8년 전에도 했으니, 한 번 해제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얼마든지 원위치 시킬 수 있다'고 하자 학생들도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의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대부분 출퇴근 시간대에만 운영하는데 서울만 일반차량을 전면차단하고 있다며 이제는 변화가 필요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성헌 서대문구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서대문구 제공서대문구 제공

정치인 이성헌과 구청장 이성헌에 차이가 있나


= 국회의원 때에는 소관 상임위의 일이 주가 됐고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냈지만 그 일을 집행할 수 있는 권한에는 한계가 있었다. 주민들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예산과 행정 집행력을 갖고 지역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중요한 직책이 지자체장이다.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기획하고 직접 실천하는 과정이 매력적이다.

구청직원 1500명 한명 한명이 전문가들이다. 국회의원 9명의 보좌진과는 천지 차이다. 저의 실용주의 정치 철학이 서대문구청 직원들의 열정과 만나 지역 발전과 변화로 이어지는 실행력을 보여드고자 한다.


민선 8기, 서대문구의 중점 추진 사업을 꼽는다면


= 최근 서대문구는 직제개편인사, 교통혁신·군부대 이전, 인생케어, 신속통합개발 등 4개 태스크포스(TF)로 구성된 '서대문 행복 100% 추진단'을 구성해 담당 공무원과 외부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당면 현안을 밀도있게 추진하는 민관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서대문에는 60여 곳에 가까운 재개발, 재건축 현장이 있지만 그동안 각종 제한과 규제로 사업이 중단됐다. 재개발·재건축은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신통기획을 통해 지역 맞춤형 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아타운 첫 사업 대상지 21개 중 하나로 천연동 일원이 선정됐다. 개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속함인 만큼 빠르게 추진해나가겠다.

핵심 공약 중 하나가 유진상가 일대를 서울 서북부권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0년 48층 규모 건물 4개 동을 짓는 개발을 추진하다 조합 갈등으로 좌초된 이 사업은 홍제역 인근 유진상가와 인왕시장의 개발을 통해 강남의 코엑스에 버금가는 지역경제 상권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양쪽 조합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변수는 개발 방식이다 SH공사가 시행사를 맡는 공공재개발 방식으로 진행되면 조합간의 특별한 갈등이 크게 줄어들고 사업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반면 민간재개발은 오세훈 시장이 적극 권장하고 있는 신속통합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심의기간을 4~5년에서 3년으로 압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두 가지를 놓고 검토중이다.
 

경의선 지하화와 유휴부지 개발은 현실적인가


= 서부경전철 및 강북횡단선 조기 착공, 경의선 지하화를 추진하고 지역내 군부대 이전을 통해 부지에 반도체 연구단지와 컨벤션 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의선 철도 지하화는 국회의원 시절에 집중했던 사업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약속한 공약이기도 하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와 함께 경의선 지하화 사업을 꼭 완수하겠다. 조 단위가 들어가는 국책사업이라서 민자유치 방식이라면 보다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완성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 사업을 통해 수색부터 서울역 구간까지 지하화 하면 상부 공간을 활용한 공원 및 다양한 복합공간들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철도부지에는 신촌지역의 고질적인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하주차장(600면)을 신설하고 동숭로보다 유리한 9개 대학이 모여있는 만큼 '신대학로'를 조성해 공연장과 같은 문화예술시설부터 벤처연구단지, 청년창업플랫폼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북아현과 충현 구간의 철도부지에는 복개공원과 문화시설, 체육시설 등 주민들이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시설들을 조성하고 가좌역부터 연세대 사이의 연희 구간에는 로컬산업의 거점을 마련하여 지역의 발전을 촉진하겠다.

신촌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 대학로' 구상은

 
= 서대문구에는 연세대 이화여대 추계예대 명지대 등 9개 대학이 신촌을 중심으로 밀집해 있다. 서울시와 협력해 이들 대학과 인근 홍익대, 서강대를 연결하는 '신대학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경의선 지상 철도를 지하화 하면 지상공간에는 청년들을 위한 공연장과 같은 문화·예술 시설과 창업지원 시설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촌은 청년들이 많이 찾는 활기찬 거리가 되고 지역 상권 또한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 한다.

강력한 인센티브를 통해 신대학로에  K-컬처기업을 육성해 문화소비자들이 모일 수 있도록 신촌 거리를 신문화 상권인 K-컬처산업벨트로 조성하겠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인근 군부대 이전도 추진중인데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뒤편에 청와대를 지키기 위한 군부대가 있다. 현재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해당 부대의 존재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에 다른 장소로 이전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를 위해선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서대문구청 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군부대가 이전되면 해당 부지에 청년·청소년들을 위한 유스호스텔과 산학연구단지 등을 조성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대표적으로 'SUPER BASE'라 명칭을 붙인 '서대문 대학연합 반도체 바이오 연구단지'를 조성하고자 한다. 조기에 부대 이전이 이루어지고 사업 추진이 가능하도록 국방부, 서울시와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저층주거지 복지특례지구 추진…서대문구의 복지정책


= 굵직한 개발 계획과 함께 복지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시설보호아동을 소규모 가정형 양육공간에서 종사자 3명과 보호아동 5명이 함께 생활하며 자립 활동을 지원하는 '가정형 아동양육시설' 시범사업을 대한구세군유지재단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단체시설에서 벗어나 가정과 같은 소규모 공동체 생활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자립생활력을 키우고 원가정 복귀를 위한 공간도 운영한다. 직접 가정형 양육공간을 방문해 보니 아이들이 직접 집안 일을 나눠서 하고 보육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참여해 만들어갈 수 있어 의미있는 사업이다.
 
구는 지역 내 저층주거지 일부를 복지특례지구로 지정해 종 상향과 용적률 상향 등을 서울시와 협의해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중장년층의 인생 2막을 지원하는 등 전 연령대에 걸쳐 구민들의 인생 전체를 돌보는 복지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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