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강릉종합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강원FC 선수단. 강원FC 제공강원도가 지난 15일 강원FC 홈경기를 현재처럼 순회 개최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강릉시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강릉시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도(球都) 강릉은 한국축구의 3대 발상지로 꼽힐 정도로 역사가 깊고, 금강대기 축구대회를 비롯해 확고한 축구 저변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쌓아온 시민들의 축구를 향한 특별한 애정과 열정을 모태로 지난 2008년 강원FC가 설립될 수 있었던 만큼 강원FC의 고향이자 원년 홈구장인 강릉에서 모든 홈경기를 개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원FC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홈경기는 한 곳에서 개최하는 것이 경기력 향상에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최근 홈경기 유치공모를 진행한 이유이기도 하다"며 "강원FC의 유치공모 제안을 아무런 근거 없이 무시하고 스스로 공정성을 훼손한 강원도의 일방적인 홈경기 순환 개최 계획 발표를 절대 납득 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강릉시체육회와 강릉시축구협회, 강릉시번영회 등 지역 8개 시민사회단체도 긴급회의를 열고 "도지사가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는 비열한 행태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강원FC는 강릉시민의 성원과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창단할 수 있었다"며 "강릉 오렌지하우스를 클럽하우스로 둔 명실상부한 강릉이 낳은, 강릉을 친정으로 하는 구단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순회 개최 결정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며 "강원도가 영동지역을 무시한 패악의 결정에 개탄을 금치 못하며. 모든 시민이 한 마음 한 뜻이 돼 올바른 결정이 날 때까지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앞서 ㈜강원도민프로축구단은 지난 8월 19일 공모제안 방식으로 2023~2025 강원FC 홈경기 유치 의견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강릉시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전 홈경기(정규리그 19경기)유치 의견서를 제출했다. 최근 전용 홈구장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강릉과 춘천, 원주 등 도내 주요도시에서 유치전이 진행돼 왔다.
하지만 정광열 경제부지사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원FC 홈경기는 도민 일체감 조성과 지역 화합을 위해 현재처럼 순회 개최하고, 전용 구장건립은 재정 형편을 고려해 부득이 뒤로 미룰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