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은 연극 '세인트 조앤'을 10월 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세인트 조앤'은 조니 버나드 쇼(1856~1950)의 희곡으로, 잉글랜드 왕국과의 백년전쟁을 승리로 이끈 프랑스의 국민적 영웅 '잔 다르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가장 독창적인 시선의 잔 다르크 이야기'로 평가받는다.
국립극단이 연극 '세인트 조앤'을 공연하는 건 1963년 한국 초연(이진순 연출) 이후 59년 만이다. 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 연출작이기도 하다.
'세인트 조앤'은 정치와 종교가 타락한 시대의 한 가운데 서 있던 여인 '조앤'이 신념을 지키기 위해 죽음까지 불사하는 이야기다. 국립극단 측은 "100여 년 전 쓰여진 고전이지만, 이념의 양극화가 심화되어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알기 어려운 현대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물음을 던진다"고 전했다.
'조앤' 역은 백은혜, '샤를 7세' 역은 이승주가 맡았다. 국립극단 2022년 최고령 시즌단원 박용수는 '랭스의 대주교'를 연기한다. 박상종, 유연수 등 중년 배우와 강현우, 김다흰, 김수량, 박진호, 윤성원, 이동준, 장석환 등 젊은 배우의 신구 앙상블이 기대된다. 중세 시대 배경에 현대적 감각을 적용한 무대 또한 볼거리다.
김광보 연출은 "오랜만에 작업을 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현대 사회는 가치관이 전도되면서 점점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 작품은 조앤이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 진실이 어떻게 오도되고 망가지며 화형에 처해지는지 보여줌으로써 동시대성을 획득할 것이다"고 전했다.
10월 28~30일 공연은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한국수어통역, 한글자막을 제공한다. 특히 9월 7일부터 11일까지는 수어와 자막이 잘 보이는 좌석,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무대를 가깝게 볼 수 있는 좌석 등을 시청각, 언어장애인에 한해 우선 예매할 수 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이동지원 서비스는 예약제로 운영한다. 10월 9일 공연 종료 후에는 김광보 연출, 백은혜 배우가 함께하는 '예술가와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세인트 조앤'은 11월 울산현대예술관 대공연장, 12월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지방 관객과 만난다. 2023년에는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에서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