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크라운' 시즌 4 포스터와 외화 '더 퀸' 포스터. 넷플릭스·다음 영화 제공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96세를 일기로 서거한 가운데 그의 삶을 다룬 작품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영국 왕실은 8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여왕이 오후 스코트랜드 밸모럴 성에서 평화롭게 운명하셨다"고 밝혔다.
영국의 최장수·최장기 재임 군주이자 현대사의 중심에 섰던 엘리자베스 2세는 70년 재위 기간 영국의 정신적 지주로서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그의 서거에 영국은 물론 전 세계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크라운' 시즌 4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엘리자베스 2세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영화와 시리즈도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크라운'은 1947년 여왕이 결혼할 때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다룬 전기 드라마다. 엘리자베스 2세의 재위 중 펼쳐진 정치적 투기와 로맨스, 그리고 20세기 후반 세계의 지각을 형성한 사건들을 엮어내 호평받았다.
현재 시즌 4까지 공개됐으며, 클레어 포이(시즌 1~2)와 올리비아 콜먼(시즌 3~4)이 각각 엘리자베스 2세를 연기했다.
시즌 1은 공주였던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 마운트배튼 공이 결혼하는 1947년부터 마거릿 공주의 결혼 스캔들이 터지고 이집트의 나세르 대령이 집권하는 1955년까지를, 시즌 2는 수에즈 전쟁이 터지는 1956년부터 여왕 치세의 3번째 총리인 해롤드 맥밀란 내각 집권기를 거쳐 1963년 프로푸모 스캔들까지 다룬다.
시즌 3는 프로푸모 사건으로 보수당이 실각한 1964년부터 마거릿 공주가 이혼한 1978년까지, 시즌 4는 약 1979년부터 1990년까지 기간을 중심으로 다이애나 스펜서, 여왕, 마거릿 대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외화 '더 퀸' 스틸컷. 다음 영화 제공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 이후 왕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더 퀸'(감독 스티븐 프리어즈)에서는 헬렌 미렌이 연기한 엘리자베스 2세를 만날 수 있다.
'더 퀸'에서는 전통과 명예를 지키는 것이 자신의 의무이자 권리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화려한 왕관 뒤에 가려진 인간적인 모습이 펼쳐진다.
갑작스러운 다이애나 비의 죽음으로 지금껏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원망과 미움 속에서 최고의 결정권자인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근엄함을 유지해야 하는 여왕이기에 자신의 외로움, 슬픔은 내놓을 수 없어 괴로워하는 인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그려냈다.
드라마와 영화 외에도 엘리자베스 2세의 삶은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로도 기록됐다.
엘리자베스 2세가 여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녀의 가족들을 둘러싼 사건, 스캔들을 다룬 기록 '여왕으로 산다는 것'(감독 톰 제닝스), 웨일스 왕세자 찰스 공이 어머니인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게 바치는 개인적인 축전인 '웨일즈 왕자가 여왕에게 바치는 축전'(감독 존 브리드컷)을 비롯해 '엘리자베스 윈저'(감독 패트릭 디킨슨), '엘리자베스: 어 포트레이트 인 파츠'(감독 로저 미첼) 등이 있다.
이외에도 넷플릭스에서는 영국 왕실이 치열한 권력 투쟁과 살얼음 같은 정치 속에서 어떻게 지금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는지 100년간의 왕실 역사를 되짚어 본 '윈저 이야기: 영국 왕실의 비밀'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