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조 바이든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잇따라 찾았다.
이 날은 노동절로, 19세기 미국 노동운동을 기리고 미국 발전에 기여한 노동자들의 헌신을 인정하기위해 1894년 제정된 법정 공휴일이다.
그는 이날 노동부장관을 대동한 채 이들 지역에서 '노조와 노동자들의 존엄을 축하'하는 연설을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노조의 지지를 호소한 정치 연설에 가까웠다.
"노조가 아니었다면 내가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고, "중산증이 미국을 건설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중산층은 노조가 건설했다"고도 말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은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미래를 건설할 것인지 그 전환점에 와 있다면서 연설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종세력인 'MAGA'가 미국을 과거로 회귀시켜놓고 있다며 트럼프 진영을 비판했다.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노동절 기념사까지도 선거 유세장으로 활용한 셈이다.
연합뉴스실제로 이날 그가 찾은 두 곳 모두 중간선거 결과를 좌우할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가운데 일부다.
그러나 그는 이날 밀워키 연설도중 방청객 일부로부터 거친 항의를 들어야했다.
특히 연방 상원 의원에 출마한 민주당 만델라 반스 위스콘신주 부 주지사는 이날 연설 무대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중적 인기가 바닥인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행보라는 해석을 낳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켜 노동자들이 대접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밀워키 연설의 핵심 메시지는 이랬다.
"우리는 미국에서 미국노동자들과 미국 공장들과 함께 미국의 미래를 건설할 것입니다. 미래의 미국은 미국 노동자가 미국 공장에서 만든 미국산 제품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로 이 발언을 하기 직전 '한국'을 거론했다. 한국을 언급한 부분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세계 모든 제조업체들이 미국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오고 일본에서 오고 모든 곳에서 옵니다. 한국 기업 대표가 나에게 그들이 미국에 오려는 이유를 설명했는데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환경과 가장 우수한 노동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날도 안덕근 산업통산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워싱턴DC에 파견해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를 협의토록 했다.
바이든 정부는 한국산 전기차에는 1천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주지 못하게 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의회의 법 개정 사안이라며 거리를 두는 모습니다.
그러나 이날 연설에서도 드러나듯이 미국 자동차 회사들만 혜택을 주는 내용을 포함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내세우는 최고의 치적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