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 판 츠베덴 ⓒBrad Trent네덜란드 출신 얍 판 츠베덴(62)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됐다.
서울시향은 올해 임기 만료되는 오스모 벤스케에 이어 얍 판 츠베덴이 후임 음악감독을 맡는다. 임기는 2024년 1월부터 5년이라고 4일 밝혔다. 내년 한 해는 음악감독을 공석으로 둔 채 객원 지휘자들로 연주회를 꾸린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츠베덴은 19세에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네덜란드 로열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RCO)의 최연소 악장으로 취임해 17년간 활동했다. 네덜란드방송교향악단 수석지휘자(2005~2013), 댈러스심포니오케스트라(2008~2018) 음악감독을 맡아 단기간에 연주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오케스트라 트레이너'라는 명성을 얻었다.
서울시향은 차기 음악감독 선임 과정에서 지명도와 실력을 갖춘 음악감독을 초빙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연초부터 음악감독추천위원회를 통해 다수의 세계 최정상급 지휘자를 접촉한 끝에 츠베덴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츠베덴이 2012년 시작한 홍콩필하모닉 음악감독 임기는 2024년 끝난다. 2024년부터 서울시향과 뉴욕필하모닉을 동시에 이끈다. 홍콩필하모닉은 2019년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올해의 오케스트라'로 선정하기도 했다. 서울시향은 "츠베덴은 홍콩필하모닉을 이끈 경험으로 아시아 국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과거 몇 차례 내한공연을 통해 한국 연주자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손은경 서울시향 대표이사는 "케이팝, 영화, 드라마 등 K컬처가 전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클래식 분야 또한 촉망받는 세계적 아티스트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츠데벤 영입을 계기로 서울시향이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