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천안시장이 K-컬쳐 박람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천안시가 고품격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K-컬처 박람회를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겠습니다".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난 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태동시킨 박상돈 천안시장이 이번엔 독립기념관을 활용해 대한민국 문화를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6년을 목표로 문화엑스포인 K-컬처 세계박람회를 독립기념관에서 개최하는 게 박 시장의 꿈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류 문화인 케이팝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 웹툰, 패션, 뷰티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천안을 세계적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박 시장은 대전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독립기념관의 설치 목적을 보면 우리나라의 국난 극복사와 함께 국가발전사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수집하는데 있다"면서 "국난 극복을 위한 자료 등은 독립기념관에 많이 있지만 국가발전사에 대한 자료는 많지 않은데 문화발전사를 통해 민족문화의 정체성과 민족정신을 북돋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천안은 유관순과 이동녕 선생 등 우리나라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도시"라며 "독립운동가와 독립기념관을 활성화시켜 대한민국 독립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한류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박람회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법 제1조를 보면 '독립기념관을 설립해 외침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온 민족의 국난극복사와 국가발전사에 관한 자료 수집, 전시, 연구를 통해(~중략)'라고 돼 있다.
박 시장은 민족의 국난 극복사는 이미 독립기념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가 발전사에 관한 자료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가발전사에 관해선 합의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이견이 없는 문화발전사를 통해 독립기념관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
박 시장은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발전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분야가 케이팝 등 문화적 측면"이라며 "세계 유명 음악제와 영화제 등에서 한국인들이 눈부시게 활약한 만큼 독립기념관을 통해 우리 문화를 알리고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담은 전시관을 독립기념관에 배치하고 좌우측 넓은 공간에서 전 세계인들이 캠핑을 즐기면서 한국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바로 박 시장이 구상하는 천안 K-컬처 세계박람회다.
천안시 제공박 시장의 이 같은 구상은 이미 첫발을 내딛었다. 국가보훈처와 독립기념관, 국립청소년수련원, 백범 김구 사업회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착수한 것이다.
연구용역을 통해 연말까지 박람회 주제 선정과 당위성을 확보하고 국제행사 승인을 위한 전략과 홍보계획 등도 수립할 예정이다.
세계박람회에 앞서 내년에는 천안K-컬처박람회를 개최하고 2025년에는 국내 박람회를 개최해 신한류 거점도시로서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독립기념관과 'K-컬처 박람회' 개최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적극 협조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박 시장은 "문화라는 것은 시민들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분야"라며 "K컬처 세계박람회를 통해 독립기념관 활성화는 물론 한국문화와 역사를 국내외 한류 팬들에게 널리 알려 천안시를 한류 문화관광도시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