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황진환 기자경북 성주에 위치한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기지로의 지상 접근을 '정상화'하겠다는 군과 정부 당국의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4일 사드 반대 단체인 소성리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0분쯤 불도저 등 공사장비, 유조차를 포함한 차량 10여대가 사드 기지로 들어갔다.
국방부는 2020년 5월부터 육로로 물자를 들여보내 한미 장병들이 생활하는 컨테이너 생활관과 식당 등 시설을 교체하고 요격미사일도 교환하는 등 기지 운영상 문제를 보완하고 있었다. 당국은 지금까지 매주 2~3차례 공사 자재와 인력, 생활 물품 등을 차량으로 반입하다가, 6월부터 반입 횟수를 주 5회로 늘렸다.
사드 철회 소성리 종합상황실 제공윤석열 정부는 8월 말까지 '사드 기지 정상화'를 밝히며 지상 접근을 주 7일로 확대하겠다고 시사했는데, 실제로 휴일에 장비를 반입한 일은 처음이다.
종합상황실 측은 "군사작전도로도 아니고, 주민들이 걸어다니는 마을회관 바로 앞길로 장비들이 새벽에 들어왔다"며 "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현장에 나와 있는 경찰과 국방부 측은 주말에 반입 작전이 없다며 안심하라고 했는데 기습적으로 들어왔다.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3일 사드에 반대하는 6개 단체들은 사드 기지 입구인 진밭교에서 주민과 반대단체 회원 1천여명이 참가하는 사드 기지 정상화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16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진입로에서 식수 등을 실은 차들이 오가는 모습. 연합뉴스국방부는 "유관기관과 미군 측과 함께 사드 기지의 조기 정상화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