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청사. 광주광역시 제공광주시가 최근 보육원을 나온 청년들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대책을 발표했지만 언제,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 있어 졸속 대책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25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성장·자립·동행 3가지 방향으로 광주만의 보호종료아동 자립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여러 대책을 발표했지만 임기 안에 60곳의 주거 시설을 마련하겠다는 대책을 제외하고 크게 눈에 띄는 대책은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담당 부서 간부들의 경우 극단적 선택을 한 보육원 출신 청년들의 자살 동기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 때문에 시청 안팎에서는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되지도 않은 가운데 보육원생 문제가 전국적으로 관심 사안이 되면서 조급하게 브리핑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광주시청 주변에서는 "광주시의 대책을 보면 보육원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한마디씩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지난 18일 광주 한 대학에 재학 중인 보육원 출신 신입생 A(20)씨가 교정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숨졌다. 지난 24일에도 광산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B(20·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처럼 광주에서는 일주일 사이 보육원을 나와 자립을 준비하던 20살 청년 2명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