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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핵공격 대응요령 유튜브 공개…왜 하필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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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3단계 대비요령 담은 90초 동영상 공개
우크라전이후 핵전쟁 가능성 생긴 때문
전문가 "집 사라져 집안 대피는 무의미"

뉴욕시가 핵공격시 대응요령을 담은 홍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유튜브 캡처뉴욕시가 핵공격시 대응요령을 담은 홍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유튜브 캡처
838만명이 거주중인 미국 최대도시 뉴욕시가 핵공격시 대응요령을 담은 홍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시 위기관리국은 지난달 90초 분량의 핵공격 대비(preparedness) 동영상을 위기관리국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
 
하늘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는 뉴욕의 텅빈 거리에 검은 옷을 입은 여성이 나와 "핵공격이 있었습니다. 공격이 어떻게 왜 일어났는지 묻지 말고, 그냥 큰 놈이 덮쳤다는 것만 아세요"라고 말한다.
 
이 여성은 뉴욕이 핵폭탄 공격을 받을 경우 시민의 대응법을 3단계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신속하게 실내로 들어가고, △폭발 당시 외부에 있었다면 즉시 몸을 씻어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고, △실내에서 언론 보도를 주시하며 뉴욕시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라는 것이다.
 
해당 영상은 23일(현지시간) 87만뷰를 기록했고 6200개의 좋아요 반응을 얻는 등 시민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유튜브 캡처유튜브 캡처
의문은 왜 하필 지금이냐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 동영상의 배경과 문제점을 짚는 기사를 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 위기관리국이 해당 동영상을 기획한 것은 2018년이었다.
 
뉴욕시가 마주한 기후변화, 해안 침식, 이상기후, 지진, 무더위, 홍수, 핵공격 등 여러 위기들에 대한 대응요령을 시민들에게 홍보하자는 취지였다.
 
핵공격은 그런 위기들 가운데 가장 후순위였다.
 
문제의 동영상은 2019년 1월 제작을 마쳤다.
 
그러다 공개시기를 저울질하다 지난달로 결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핵전쟁의 가능성이 제기된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3월 미국 심리학회 주관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70%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핵전쟁을 낳을 수 있음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동영상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높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이 핵폭탄 공격을 받는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연구했던 도넬 하빈 미국 랜드(RAND) 연구소 선임 과학자는 동영상 속의 대응 요령이 무의미하다고 비판했다.
 
"뉴욕에서 현대식 핵폭탄이 터진다면 집에 들어갈 수도 없고, 문을 닫을 수도 없다. 집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핵공격 대응법보다는 폭염이나 폭우 등 이상 기후나 원숭이두창 등 방역 문제에 대한 대응법이 시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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