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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외환당국 '견제구'에도…원·달러 환율, 또 연고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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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리스크 관리" 언급 이어
외환당국 "면밀 점검" 구두개입 했지만
5.7원 더 오른 1345.5원 마감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급등세 지속
외부 변수 작용…'당국 영향력 제한적' 진단도
주식시장 '얼음'…코스피, 이틀 연속 1%대 하락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기록하며 1340원대로 상승 출발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기록하며 1340원대로 상승 출발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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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세인 원‧달러 환율이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외환당국의 견제성 발언에도 고점을 1340원대 중반까지 높였다.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짙어지면서 코스피 지수도 이틀 연속 1%대 하락세를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원‧달러 환율이 13년여 만에 1340원대를 돌파해 치솟자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지금 1340원까지 치솟은 환율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시고 계실 것 같다"며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의 통화 상황이 우리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리스크 관리를 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의 대외적 재무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이것이 수입물가를 상승시키고 국제수지를 약화해 우리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불안해하시지 않도록 잘 관리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발언 직후인 오전 9시25분쯤 외환당국도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은 지난 6월13일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최근 달러 강세 영향으로 환율이 상승하고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지는 등 대내외 거시경제 여건이 엄중하다"며 "관련 부처는 경제 상황을 더욱 면밀히 점검해 달라. 민생 안정을 위한 대응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한 사실도 오후에 알려졌다.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기록하며 1340원대로 상승 출발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기록하며 1340원대로 상승 출발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
그러나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7원 더 오른 1345.5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론 2009년 4월28일(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환율은 직전 종가 대비 2.0원 오른 1341.8원에 개장해 장 초반 1345원선을 넘은 뒤 윤 대통령과 외환당국의 견제성 발언 이후 1337원대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올랐다. 종가 상승폭은 전날(13.9원)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4거래일 동안의 종가 상승폭만 35.2원에 달한다.
 
강(强)달러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한 달여 만에 109선을 넘어섰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14일 약 20년 만의 최고점인 109.29를 찍은 뒤 하락해 최근 한 달 동안 107선 아래에서 등락을 반복해왔지만, 또 고개를 치켜들었다.
 
향후 통화정책을 둘러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최근 잇따르면서 시장 경계심리가 확산한 데 더해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심화에 따른 위안화‧유로화 약세까지 맞물리면서 달러 가치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 달러는 연준의 정책 기조와 미국과 유럽의 체력 차이를 반영해 강보합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유럽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상당하다.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와 위안화 약세도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1차 저항선은 1350원 수준으로 판단하며, 저항선 돌파 시에는 1365원 수준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 26일 밤(한국시간)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도 매파적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달러 흐름의 단기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글로벌 강달러 현상은 수입물가를 높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외부 변수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당국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다만 오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유력해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어느 정도 진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교차한다.
 
이런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식시장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7.16포인트(1.10%) 내린 2435.34에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1%대 하락이자, 5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지난 주초까지 '안도랠리'를 이어오며 2530선 위로 치솟았던 때와는 기류가 정반대로 바뀌었다. 코스닥 지수도 12.45포인트(1.56%) 내린 783.42로 거래를 마쳤다. 마찬가지로 5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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