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5세' 중 한 장면. (c)Helen Murray국립극장이 최신 연극 영상을 소개하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NTOK Live+)를 9월 9일부터 18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상영한다.
9월 상영작은 △헨리 5세(영국 엔티 라이브) △타르튀프(프랑스 파테 라이브) △입센의 집(네덜란드 이타 라이브) 등 세 편이다. 모두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작이다.
'헨리 5세'는 2022년 2월 영국 돈마 웨어하우스에서 초연한 최신작이다. 같은 해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즈 5개 부문을 수상한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의 연출가 맥스 웹스터가 연출했다.
작품은 왕위에 오른 헨리 5세가 영국군을 이끌고 프랑스와 전투를 치르는 백년전쟁이 배경이다. 위대한 인물로 칭송받지만 왕관의 무게에 짓눌려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헨리 5세를 통해 진정한 리더십에 대해 고찰한다. 미국 HBO 시리즈 '왕좌의 게임'과 영화 '이터널스'의 키트 해링턴이 헨리 5세 역을 맡았다. 9월 9일, 15일, 17일 총 3회 상영한다.
'타르튀프' 중 한 장면. (c)Jan Versweyveld'타르튀프'는 몰리에르 탄생 400주년을 기념해 2022년 1월 프랑스 리슐리외 극장에서 초연했다. 프랑스 국립극단 코메디 프랑세즈가 제작하고, 세계적 연출가 이보 반 호프가 연출해 주목받은 화제작이다.
작품은 1664년 초연 후 교회와 성직자의 거센 공격으로 상연이 금지됐던 타르튀프의 원작에 주목해 역사가 조르주 포레스티에가 복원한 자료로 대본을 재구성했다. 1669년 5막으로 수정된 타르튀프가 아닌, 3막 구성의 원작을 다룬 점이 흥미롭다.
독실한 척하는 위선자 타르튀프가 신앙에 깊이 빠져있는 부르주아 오르공을 현혹해 가정을 파탄 내는 이야기로 당시 종교인의 부패와 타락을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등장인물의 미래를 상상해 새로운 결말을 추가한 이보 반 호프는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도 던진다. 9월 10일, 16일, 17일 총 3회 상영한다.
'입센의 집' 중 한 장면. (c)Jan Versweyveld'입센의 집'은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여러 희곡을 연출가 사이먼 스톤의 독창적 시각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한 가족의 비극적인 역사를 다룬 극으로 입센의 희곡에서 마주했을 법한 인물이 대가족의 일원으로 등장한다.
한 지붕 아래 살아가며 서로의 상처와 불쾌한 진실을 외면하는 인물 사이에는 슬픔과 유머가 교차하고, 과거를 떠나보내려 하지만 이전 세대의 실수를 되풀이하는 가족의 이야기는 200분간 폭풍우처럼 휘몰아친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회전하는 집 모양의 무대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2017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도 초청돼 평단과 관객에게 호평받았다. 9월 11일과 18일 총 2회 상영한다.
국립극장 측은 "고전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 몰리에르, 헨리크 입센의 희곡을 각각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원작과 비교해서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쟁과 권력, 종교와 위선, 가족 간 갈등 등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주제를 다루는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국립극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