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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김연경 앞에서 인생 경기' GS칼텍스의 차세대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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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문지윤이 17일 흥국생명과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A조 경기에서 득점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순천=KOVOGS칼텍스 문지윤이 17일 흥국생명과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A조 경기에서 득점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순천=KOVO
꿈에 그리던 우상과 경기. 그러나 주눅이 들기보다는 오히려 자신 있게 때리고 막았다.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의 차세대 듀오 문지윤(22)과 오세연(20)이다. 둘은 '배구 여제' 김연경(34)이 버틴 흥국생명을 상대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문지윤은 17일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예선 A조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팀 최다 23점을 몰아쳤다. 오세연도 양 팀 최다 6블로킹으로 12점을 올리며 세트 스코어  3 대 2(15-25 25-19 25-22 23-25 15-13) 승리를 이끌었다.

GS칼텍스는 2연승을 거두며 A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흥국생명은 1승 1패, 조 2위로 4강에 진출했다.

이날 체육관에는 3975명 대회 최다 관중이 운집했다. 2시즌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김연경을 보기 위해서였다. GS칼텍스 팬들도 적지 않았지만 어림잡아도 3분의 2 가까운 팬들이 흥국생명을 상징하는 분홍색 응원 플래 카드를 들고 있었다.

그럼에도 문지윤과 오세연은 떨지 않았다. 문지윤은 특히 파워 넘치는 강타를 잇따라 터뜨렸다. 공격 성공률이 55.26%로 상대 주포 김다은(28점·성공률 44.07%)를 압도했다. 공격 효율에서도 47.37%로 김다은보다 20% 포인트 정도 앞섰다. 상대 블로커가 자신보다 12cm나 큰 리그 최장신(192cm) 김연경임에도 강타가 폭발했다.

GS칼텍스의 오세연(오른쪽)이 17일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블로킹을 하고 있다. 순천=KOVOGS칼텍스의 오세연(오른쪽)이 17일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블로킹을 하고 있다. 순천=KOVO

문지윤과 같은 180cm의 오세연도 이날 블로킹과 함께 75%의 순도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특히 김연경의 공격을 2번이나 블로킹하며 상대 기를 꺾었다. 여기에 5세트 승부처에서 잇따라 과감한 속공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날 김연경도 16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리시브 효율에서 양 팀 최다인 43.48%를 보인 김연경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그러나 GS칼텍스의 젊은 듀오와 5명이나 코로나19로 빠진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했다.

경기 후 문지윤은 "연경 언니가 블로커라는 게 신경 쓰이는데 경기에서는 안 쓰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흥국생명에 대한 일방적인 응원은 어땠느냐"는 질문에 "고교 때 중국 대회를 나갔는데 현지 응원이 놀랄 정도로 일방적이었는데 '우리 팀을 응원하자'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 괜찮았다"고 웃었다.

오세연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연경 언니의 활약을 보고 고교 때부터 배구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언니와 코트에 들어가는 게 소박한 꿈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언니와 같이 뛰고 블로킹도 해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문지윤 역시 "김연경이 우상인가"라는 질문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상 앞에서 멋진 경기를 펼친 젊은 듀오의 얼굴에는 존경심과 함께 자신에 대한 뿌듯함이 서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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