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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권오헌 목사 "교회 직분은 서열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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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집사가 되고 장로가 되는 걸
대다수 교인들이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리고 집사 위에 장로가 있고,
장로 위에 목사가 있다는 인식도 있는데,
이런 생각은 성경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예장 고신총회 수도권 노회들이 주최한 서울포럼에서
직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강조한 권오헌 목사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방송 : CBS TV < 파워인터뷰> 8월 9일(화) 18:10 / 8월 15일(월) 12:00
■ 출연 :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
■ 진행 : 최경배 기자
 
◇ 최경배 기자 : 목사님 안녕하세요? 
 
◆ 권오헌 목사 : 반갑습니다. 
 
◇ 최경배 기자 :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에 속해 있는 수도권 지역 5개 노회가 서울포럼을 해마다 열고 있습니다. 올해가 11번째인데요. 
 
◆ 권오헌 목사 : 그러니까 11년째죠. 
 
◇ 최경배 기자 : 올해 서울포럼 주제가 '고신의 교회 문화 이대로 갈 것인가'였어요.
 
◆ 권오헌 목사 : 좀 반성적인 게 있죠.
 
◇ 최경배 기자 : 몇 가지 주제가 있던데, 그 중에서 교단의 직분문화에 대해 살펴 본 내용이 있더라고요. 
 
◆ 권오헌 목사 : 맞습니다. 제가 발제를 했죠.
 
◇ 최경배 기자 : 서울포럼이 직분문화를 주목한 이유는 뭔가요? 
 
◆ 권오헌 목사 : 제목이 '고신의 교회 문화 이대로 갈 것인가' 처럼 직분자들이 조금 이렇게 고쳐야 될 점이 있다는 생각을 한 거죠. 직분 문화가. 그래서 예전보다 개인적으로 충성이나 헌신이 부족하다 이런 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직분의 풍토가 세속화 되었다, 또 그 다음에 계급화 되었다 서열화 되었다 그런 것을 많이 느끼면서. 그대로 두어선 안 되겠고 한번 짚어가고 또 우리가 반성해보고 대안도 마련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으로 한 거죠.
 
◇ 최경배 기자 : 말씀처럼 목사님께서 발제자로 참여하셨고, 특별히 직분의 서열화 문제를 지적하셨어요. 
 
◆ 권오헌 목사 : 저는 사적 사유화라고 하는데 직분이란 것은 공적인 자리거든요. 우리가 공무원들을 공복이라고 하듯이 교회 직분도 나를 위해 있는 자리가 아니고 교회를 위해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런데 그게 마치 자신의 명예라든지 자신의 개인적인 목표처럼 되다 보니까 집사로 만족 못하고 장로가 되고 싶고. 집사냐 장로냐는 교회가 정하는 거거든요. 교회가 장로가 필요하면 장로를 하는 것이고 집사가 필요하면 집사를 하는 것인데, 사적인 어떤 자기 꿈을 이루는 수단으로 생각하다 보니까 서열화 된 거예요. 저절로.
 
심지어 제가 예를 들었는데, 어떤 분들은 장로투표 떨어지니까 마음이 상해서 신학교 가서 목사가 돼요. 물론 저희 교단에선 그게 쉽지 않은데, 군소교단에 가서 목사하고 그게 자기가 더 성취 있겠다 생각하는 이상한 분이 계셨어요. 물론 하나님이 부르실 수 있죠. 장로님이라도 집사님이라도 목사로 부르면 가는 건데, 교회 부름보다는 나의 어떤 나쁘게 말하면 욕망을 성취하는, 좋게 말해도 선한 욕심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나와 관계있는 게 아니에요. 교회가 나를 부른다 그런 거거든요.
 
저는 목사지만 교회가 만약에 나를 원치 않으면 안 해야 되죠. 너무 당연스럽고 제가 전에 개척했던 교회에서는 7년에 한번씩 신임 투표를 했어요. 떨어질 수도 있잖아요. 제가 그 제도를 만들면서 고민이 많았는데, 제 마음은 내가 목사에서 떨어지면 다시 집사로 돌아가서 충성스러운 평신도가 돼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왜? 직분은 내가 하는 게 아니고 교회가 부른 거니까. 그 공교회적 의식만 있으면 되는데 그게 많이 무너졌다고 저는 생각해요. 
 
◇ 최경배 기자 : 교회 전반적으로 직분을 서열화 하는 인식들도 강하다고 보시나요? 
 
◆ 권오헌 목사 :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지만 목사님이 목회에 있어서 선한 열심을 돋우려고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고요. 저는 교회 밖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직분이라고 하는 게 고생하고 힘들고 헌신하는 건데 굳이 원할 이유는 없는 것이 맞죠. 그러나 주님이 부르시고 교회가 부르니까 하는 거고. 그런데 이제 계급이 되거나 권력이 되거나 하니까, 권력이란 건 더 높은 데로 가고 싶은 거죠. 제일 높은 데로 가고 싶잖아요. 국회의원들이 다 대통령 하고 싶어하겠죠. 그런 것처럼 그렇게 되는 것 같죠. 결국 권력이 되니까 세습이란 문제도 나오고 그게 무슨 권한이면 세습이 무슨 문제가 되겠어요. 권력처럼 되니까 큰 교회 담임목사나 당회장 하고 싶고 그런 게 생긴 거죠. 그리고 교인들 중에 교회는 어차피 전임 사역자는 아니지만 집사하다가 장로하고 싶은 거죠. 여자 분들은 권사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죠. 
 
너무나 안타깝게도 저희 교회에서 권사 투표에 떨어진 어떤 분이 권사 투표하기 전에 헌금을 하셨어요. 제법 큰 헌금을 하셔서 저는 별로 부유했던 분도 아니고 왜 저렇게 헌금하실까 감사하면서도 걱정이 됐는데, 투표 떨어지고 나선 권사 투표 떨어졌다고 헌금 돌려달라고 그런 일이 있었어요. 너무 기가 막히더라고. 이게 무슨 자기를 위한 자리가 된 거죠. 그러니까 참 슬픈 이야기죠. 
 
◇ 최경배 기자 : 교회 안에 있는 다양한 직분들의 서열화 얘기도 하셨지만, 목사님들 간 서열화 위계도 언급하셨어요. 
 
◆ 권오헌 목사 : 원래 한국 교회 헌법에 따르면 목사들은 다 담임이죠. 동사목사라고 그래서 같이 하는 것이 맞죠. 그러다가 이제 1천명 넘는 교회가 나오고 큰 교회들이 자꾸 생기고 그러면서 혼자 못하니까 같이 하는데, 이 헌법이 문제가 참 많아요. 교단 헌법이 이걸 그냥 부목사는 당회가 청빙하는 것처럼, 담임목사는 공동회를 통해서 청빙하잖아요. 벌써 콜링이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대표성에 문제가 생기고 부목사는 당회를 돕거나 담임목사를 돕는 자리가 된 거죠. 저희 교단은 약간 중간쯤에 있는데, 저희 교단은 그래도 부목사님이 당회에 참석하십니다. 어떤 교단은 부목사는 당회도 오지 못하죠. 목사직이 제대로 같다고 볼 수 없잖아요. 심지어 어떤 분들은 하나님에게 충성하는 걸 요구하지 않고 담임목사에게 충성하길 요구하죠. 굉장히 슬픈 이야기죠. 거꾸로 해야 되지 않아요. 담임목사가 너 나를 도우러 부목사로 왔다면 혹 내가 잘못하면 바른 소리 하고 나한테 충성하지 말고 주님께 충성해서 내가 정신 번쩍 들도록 그렇게 말해줘라. 이렇게 말하는 게 맞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무조건 담임목사에게 충성해라 이것은 그야말로 계급이 된 거죠. 
 
◇ 최경배 기자 : 명예직에 대해서도 언급하셨어요. 
 
◆ 권오헌 목사 : 직분 자체가 명예가 아니니까, 명예가 아니니까 명예직이 없죠. 저희 총회에서 여러 번 명예직을 세우면 안된다고 결정했어요. 왜 장로라는 것은 명예직이 아니다. 명예직이 아닌데 왜 명예라는 말을 하느냐 명예가 아닌데. 그런데 한국의 문화하고 관계돼요. 저는 선교학을 전공 했는데, 이제 복음을 전하는 것도 문화 안에 들어가는 거잖아요. 한국에 독특한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외국에는 그렇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제가 제 친구 장로님 아버님이 늦게 믿었어요. 늦게 믿었는데 굉장히 진실되게 믿었어요. 저는 목사고 명예라는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분이 70세 넘어서 예수를 믿었는데 너무 잘 믿으시고 한 거야. '집사라도 한번 세웠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내게 들더라고. 당회에서 말하니까 당회원들이 펄쩍 뛰면서 '목사님 왜 여태까지 가르침과 다르게, 아니 집사가 무슨 명예입니까? 명예가 아닌데 성도로 족한데, 왜 명예?'. 저도 그러니까. 한국 풍토가 그런 거예요.
 
연합회 세미나를 갔는데 적는데 직분 적으라고 그래. 그것도 이상하죠. 한국만 적는 거죠. 이름 적으면 되는데 이름 적고 직분 교사 혹은 아무것도 안 적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다른 분들이 쳐다보면서 무슨 장로 부인이라 하더니만 교회에서는 날라리인가보다 집사가 안 됐나 이렇게 생각하는 풍토가 있는 거죠. 저는 영국에서 유학했는데, 영국에는 목사님 설교할 때도 존중해주죠. 또 성찬식을 하거나 그 직분을 감당할 때는. 내려오면 이름 불러요. 저는 그런 면에서 우리가 한국 문화의 영향에서 교회도 못 벗어났다. 그래서 제가 하루아침에 뒤집어라 그러면 개혁되겠지만 그렇게 안 되더라도 알고 바꿔 나가는 게 참 중요하고. 서울포럼은 공교회 포럼이니까 공교회가 이런 걸 다룬다는 건 암암리에 이러면 안 되지 안 되지 하는 소리부터 제도적인 개혁이나 그런 게 필요할 수 있겠죠.
 
◇ 최경배 기자 : 교회 안에서는 항존직이라고 해서 직분을 받으면 계속해서 직분을 갖는 것으로 여기는 인식이 강하지 않습니까? 
 
◆ 권오헌 목사 : 오해를 해서 그런데 항존직이란 말은 종신직과 다른 말이에요. 아까 말한 것처럼 직분은 교회를 위해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항존직이란 말은 필수직이란 뜻이에요. 교회에서 항상 있어야 되는 직분이에요. 그러니까 목사님이 혼자서 하시면 안 된다는 거예요. 교회를 개척해서 교회가 교회 되려면 장로를 세워야 되고 집사를 세워야 되고 목사와 장로 집사는 항존, 교회가 있는 한 항상 있어야 되는 직분이다. 그걸 내가 장로가 됐으니까 항상 장로가 된다, 그렇게 착각하는 거예요. 설명을 잘못한 거예요. 그것은 종신직이란 뜻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냥 필수직. 왜냐하면 어떤 목사님들은 교회를 개척하셔서 장로 세우기 싫어해요. 그러면 안 된다는 뜻이죠. 장로가 있어야 된다. 집사도 있어야 된다. 왜 그것은 교회를 섬기는 직분이기 때문에 그런 직분의 기능이 있어야 교회가 제대로 돌아간다고 보는 거죠. 
 
◇ 최경배 기자 : 말하자면 성경이 말하고 있는 직분을 한국 교회가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다 라는 지적으로도 들리는데요. 
 
◆ 권오헌 목사 : 신학적으로 이미 다 밝혀져 있고 다 알아요. 헌법에도 해석돼 있는데 문제는 교회에서 안 가르치는 거죠. 안 가르치거나 그냥 편하게 해석하도록 둔 거죠. 왜 그러냐면 목사로서 그 직분의 제일 위에 목사가 있는 것처럼 생각되기 때문에 편하죠. 
 
◇ 최경배 기자 : 이번 기회에 성경이 말하고 있는 직분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보죠. 성경은 직분을 어떻게 설명합니까?
 
◆ 권오헌 목사 :성경은 직분은 교회를 위해 있는 거죠. 자기를 위해 있는 거 아니에요. 제가 직분의 사적인 사유화가 제일 위험하다고 했는데, 교회를 위해서 필요하니까 교회가 필요 없다면 언제든지 그만둬야 되죠. 그러니까 서양 교회들은 이제 임기제를 많이 하죠. 교회가 필요했을 때는 굉장히 강하게 부려먹고 힘들죠. 오래 하기 힘들어요. 목사는 그걸 직업으로 택했으니까 오래 하죠. 그렇지만 장로님들 같은 경우는 한 3년 하시고 쉬고 두 번은 못하겠다하는 분도 계세요. 그게 이제 어떤 명예나 권세가 아니고 섬김이 굉장히 강하게 요구하기 때문에. 
 
또 반대로 장로를 하시다가 그만두셨다가 교회 집사가 필요해서 집사 되는 분도 있어요. 그러면 전혀 그야말로 기능적인 거죠. 기능적인 건데 우리는 약간 신분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요. 좋은 점도 있었어요. 그렇게 해서 충성하신 분도 있었고 그렇게 해서 헌신도 하고 했는데.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건 아니라는 건 다 알아요. 저만 아니고 신학자들이나 다 물어보면 알아요. 헌법에 다 그렇게 돼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냥 계속해서 반복해서 가르치지 아니하면 그렇게 되죠. 
 
◇ 최경배 기자 : 다른 나라 얘기를 잠깐 해주셨는데 직분의 서열화 문제, 이건 한국 교회에만 있는 건가요? 
 
◆ 권오헌 목사 : 한국 교회가 더 강한 것 같아요. 한국 교회가. 예를 들면 침례교나 이런 데는 원래 장로가 없어요. 목사가 장로이기 때문에. 한국 교회는 침례교 집사님이 다른 교단 장로회 장로만으로도 기분이 나쁜 거야. 그래 가지고 막 교회 가서 목사님 보고 우리는 왜 장로 없냐 하니까 해주고 그렇게 해요. 미국 감리교 같은 경우 장로가 없어요. 그런데 미국에 있는 한인 교회는 또 장로를 만들어요. 제 친구가 미국에 있는 감리교회 큰 교회 다니는데 장로가 됐어요. 그래서 물으니까 감리교가 무슨 장로가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장로 이런 거 싫어서 장로교 있다가 감리교 갔는데 어느 날 갑자기 투표해서 임명해서 자기 장로 됐다는 거야. 그래 가지고 그렇게 그게 우리 문화의 경향성인 것 같아요. 계급을 이렇게 양반 쌍놈부터 시작해서 영의정 좌의정 해야 편한지, 하다못해 우리는 남자들끼리 만나서 나이부터 따지고, 뭐가 중요하겠어요. 서양 사람들 나이 안 물어봅니다. 나이가 무슨 소용 있느냐. 그런데 우리는 그런 문화에요. 우리가 형님인지 선배인지 누가 장로고 누가 집사인지 서열이 딱 정해져야 마음이 편하죠. 
 
교회 안에서 거기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많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시간이 지나면 교회가 세상을 바꿔야 되는데 거꾸로 세상이 자꾸 교회를 바꿔 간다니까. 심지어 요즘은 회사들은 그렇게 안 하거든요. 팀제로 하잖아요. 옛날처럼 무슨 뭐 과장 차장 부장 꼭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슬픈 이야기죠. 우리가 밀린다는 건. 
 
◇ 최경배 기자 : 한국 교회가 크게 부흥하던 시기를 지나서 침체를 겪고 있고 어려운 시기라고 많이 얘기하는데, 특히 청년들이 교회를 많이 떠나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직분의 서열화로 인해서 청년들의 마음도 더 떠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요. 
 
◆ 권오헌 목사 : 저는 관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교회 와서 제가 처음에 한 건 예결산위원회에 청년대표를 한 거예요. 자기들도 헌금 하는데 와서 예결산에 와서 발언하고 그렇게 그런 식으로 교회 모든 사역에 대해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바를 할 수 있죠. 우리가 다 성령을 받았기 때문에. 이미 신학적으로나 장로교 헌법에도 그렇고 장로가 모든 걸 다 한다 그런 건 아니에요. 장로가 하는 것은 교인들 돌보고 양떼를 돌보는 거죠. 힘들고 어려운 일이에요. 그 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 분들 아무도 없을 거예요. 젊은 목사님들 중에서는 재정 문제에 관해서 장로님들 아예 배제하는 그런 교회도 있어요. 재정은 집사가 하는 거니까. 따지자면. 물론 재직회에서 같이 의논하긴 하지만. 저희 교회만 해도 재정장로, 부장장로는 없어요. 관련 있는 장로님 한분 있는데 목회지원 그룹장이라고 해서 그 그룹 안에 여러 파트가 있긴 하지만 재정장로 이런 건 없어요. 저희는. 그런 면에서 기능의 구분을 잘해주면 좋죠. 
 
◇ 최경배 기자 : 한편으로는 교회 재정은 교인들의 헌금으로 다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 권오헌 목사 : 그렇죠. 
 
◇ 최경배 기자 : 그러다 보니까 재력이 많은 분들에게 더 직분을 많이 주는 현상이 있지 않느냐, 이런 지적도 있거든요.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권오헌 목사 : 돈이 없어도 꼭 일을 하고 싶은 게 있으니까 그렇죠. 그걸 뭐라 하죠. 수입에 따라서 지출을 결정하면 적게 들어오면 안 쓰면 되잖아요. 그렇죠? 내가 지출할 걸 미리 정해놓고 안 들어오면 믿음 없는 부자라도 어떻게든지 현금을 받아내야 되는데, 저는 교회는 그런 면에서 고정비를 되도록 줄이고, 사역비는 하나님 주신만큼 하면 되는 거예요. 안 주면 안 하면 되죠. 그러면 힘들게 전혀 없어요. 그냥 하나님 하라는 대로 하고 하나님이 돈 주는 거지,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놓고 돈을 찾다가 모자라니까 무리해서 아까 말한 것처럼 김 집사 장로 시켜줄 테니까 헌금 해, 그렇게 하는 건 참 창피하잖아요. 목사님이 권위도 안 서고 교인들이 다 알아요. 우리 목사님 돈이 필요해서 장로를 세우시는구나. 얼마나 부끄럽겠어요. 그렇죠. 돈 많으면 헌금하는 거지 돈 있으면 헌금하고 시간 지나면 몸으로 때우고 할 거 없으면 와서 기도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거 하면 되지 교회가 다 돈 내라고. 
 
저희 교회는 임직에도 헌금 안 받아요. 임직헌금을 어떻게 받아요. 교회가 자기 잔치 비용이라고 하나 행사 비용 교회가 다 대지 헌금 같은 거 안 해요. 부끄러운 이야기잖아요. 그런 걸 그냥 특별히 잘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도 창피하고 조금만 생각하면 너무 자연스러워요.
 
◇ 최경배 기자 : 직분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벗어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 권오헌 목사 : 가르쳐야죠.
 
◇ 최경배 기자 : 가르쳐야 된다. 
 
◆ 권오헌 목사 : 예, 반복해서 하고 앞에 분들이 본을 보여야 되죠. 목사부터 목사가 폼 잡고 앉아 있는데 다들 목사님이 높은 자리인가보다 생각하지 않겠어요. 목사님이 우리하고 같은 성도구나 전 늘 그렇게 말합니다. 직분을 행사할 때는 존중해줘야 된다. 설교할 때, 성찬식을 거행한다든지 목사가 직을 수행할 때는 직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려오면 형제죠. 그러니까 뭐 저는 저보다 나이 많은 분들 형님이라고 하고 다 존중해주고 그렇게 하는 거지. 목사가 어른은 아니거든요. 그런 면에서.
 
◇ 최경배 기자 :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교단 차원에서 공교단 차원에서 직분 문화를… 
 
◆ 권오헌 목사 : 매뉴얼 만들고 있어요. 모든 직분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고 그래서 이제 진짜 매뉴얼이 있어야 되겠다. 보고 그렇게 하고 반복적으로. 안 그러면 신학교에서 잘 배우고 교회 가서 자기 멋대로 가르치시는 분도 계시고 또 그렇죠. 그리고 교회가 시끄럽거든. 해오던 대로 하면 편안한데 그러니까 목사님들이 굳이 그냥 뭐 장로님들 다 서열대로 줄세워서, 그 다음 세대가 다음에 내 차례 하고 줄 서 있는 판에 그렇게 하기 힘들겠다 이렇게 생각하셔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자꾸 말하고 또 설교가 참 파워가 있다고 생각해요. 설교시간에 자꾸 말하면 교인들이 졸면서 들어도 자꾸 들으면 생각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목사 책임이죠. 결국은. 목사님이 잘 가르쳤으면 교인들이 그렇게 안 했을 건데. 목사님도 편하거든. 그 서열 꼭대기에 목사가 있으니까. 그러니까 가만뒀는지. 그 목사님이 '목사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똑같습니다' 라고 늘 말하는 게 그렇겠죠. 
 
◇ 최경배 기자 : 고신의 수도권 노회가 포럼을 열었지만, 발제하신 내용이 매체를 통해서 많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발제를 통해서 교회 전반에 어떤 말씀을 하고자 하셨는지 한말씀 해주시죠.
 
◆ 권오헌 목사 : 결국은 우리가 알면서 못하는 걸 바로 하고 싶었죠. 서울포럼이 새로운 진리를 발견하고 그런 건 없어요. 우리 신학자들이나 성경에서 말하는 걸 알아요. 다 아는데 그걸 정리해보는 거죠. 왜 우리가 알면서도 못하는가. 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마음도 다져보고 다시 한 번 직분, 우리 조심해야 되겠다. 목회자부터 조심하고 장로 집사도 조심하고 그렇게 하고.
 
교회에 재미있는 부분도 많잖아요. 장로님들 같은 경우 장로회가 재미있고 하니까 총회 일도 재미있어서 하는 분도 있고 하다 보니까. 그래 가지고. 자꾸 이제 그러다 보니 그게 자기 사적인 추구라고 생각돼요. 공적인 하나님의 교회에 필요한 것이고 그 일이 아니면 나는 내 일을 열심히 하는 게 하나님 일 하는 거 거든요. 저는 늘 장로님들도 자기 일을 성실히 하는 분들이 총회일도 하시고 목회자들도 자기 목회 잘하면 해야 되지, 자기 교회 목회는 이상하게 하면서 노회 총회 다니면서 그건 진짜 자기일 하는 거지 하나님이 그런 사람 부를 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 최경배 기자 : 요 근래 들어서 교회가 본질이 회복돼야 된다는 지적을 많이 하는데, 그 안에는 교회 안에 질서, 직분에 대한 부분들도 원래 성경적 의미를 찾아가는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 권오헌 목사 : 당연히 필요하죠. 직분이 중요하죠. 직분이 바로 서야 그 다음에 치리회가 바로 서요. 목사 장로가 바로 서야 당회와 노회와 총회가 바로 서지 않겠어요. 안 그러면 자칫하면 노회나 총회가 정치판이 되죠. 정치라고 하는 것은 옳고 그르고가 아니고 우리 편을 세우는 게 정치죠. 저는 굉장히 그런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정치가 뭐냐. 정치는 무조건 우리 편이 옳다. 그렇게 되면 당파 아닙니까? 그렇죠. 참 망하는 길로 가는 거죠. 
 
◇ 최경배 기자 : 우리 교회 안에서 만나는 분들, 집사님 장로님 권사님 호칭에 익숙해져 있는데 직분의 본래 의미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권오헌 목사 : 오늘 방송국에서 그런 집사님 장로님 목사님 말고 다른 호칭하는 운동 해보세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셔 가지고. 
 
◇ 최경배 기자 : 함께 고민해봐야겠네요.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권오헌 목사 : 예, 감사합니다. 
 
 
<권오헌 목사>
 
서울시민교회 담임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부총회장
 
[영상제작 : 정선택, 최내호]
[영상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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