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기]폭우가 빌미? 이엘·정동원 '생트집'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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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중학생 가수 정동원 폭우에 '자전거' 글 올렸다가 '뭇매'
이엘은 폭우 이전 게시한 '수영장' 글 갑자기 소환
"연예인 트집잡기가 게임…특히 미성년자 공격 심각"

배우 이엘과 가수 정동원. 초록뱀미디어, SLL,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이엘과 가수 정동원. 초록뱀미디어, SLL,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제공기록적 폭우 피해를 빌미 삼아 연예인을 겨냥한 선 넘은 트집잡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설상가상, 언론까지 가세해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논란의 발단은 연예인들의 개인 SNS에서 비롯됐다.

지난 9일 가수 정동원은 폭우로 인해 물이 불어난 한강 사진을 올리고 "자전거 못 타겠다"는 글을 적었다. 그러자 이를 두고 폭우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따갑게 쏟아졌다.

해석하기에 따라 발언의 적절성 여부는 달라질 수 있지만 폭우 피해를 비하·조롱한 식의 명백한 잘못으로 보기엔 어려웠다.

더욱이 이제 중학교 3학년, 만 15세인 정동원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이 같은 비판은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미성년자는 엄연히 사회적 보호 대상이며, 미성년자를 겨냥한 공개적 비판이 온라인 공격까지 확산된다면 심신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배우 이엘의 경우는 폭우와 무관하게 과거에 올린 게시물이 갑자기 소환됐다.

이엘은 지난달 30일 SNS에 "근 30년 만에 엄마랑 물놀이를 가려고 한다. 단독 수영장 딸린 곳으로 가는데 엄마 물놀이 옷을 어디서 사야 할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7월 말은 휴가철로 누구나 '물놀이'를 갈 수 있는 시점. 그런데 이엘이 이번 폭우 이전 극심한 가뭄 속에서 수천톤의 물을 사용하는 '워터밤' 공연 등을 비판하며 소신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내로남불'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나는 로맨스, 남은 불륜'이라는 뜻을 가진 '내로남불'은 통상 동일한 사안을 두고 '이중 잣대'를 적용할 때 쓰인다. 그러나 이엘은 시기상 전국적 가뭄 상황에서 해당 발언을 한 것도 아닐 뿐더러, '워터밤' 종류의 공연 참석 등 스스로 비판했던 행위를 하지 않았다.

단독 수영장이 딸린 숙소로 여름 휴가를 가는 건 어디까지나 개인 일정이고, 물 사용 규모 면에서도 해당 공연과 비교하기 어렵다.

언론 보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 제기된 이들 논란을 그저 받아쓰거나 교묘한 사실 왜곡으로 부풀려 여론을 부추겼다. 비판적 관점을 견지하고 사실을 바탕으로 보도하는 기본 원칙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엘이 마치 폭우 피해 당시 '수영장' 발언을 한 것처럼 제목을 단 보도들이 있는가 하면, 미성년자 보호에 충실해야 하는 보도 윤리까지 무시됐다. 한국기자협회 인권보도준칙에 따르면 '언론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안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연예인들에 대해 트집거리가 생기면 논리가 맞지 않아도 마치 분풀이를 하듯 공격을 한다. 이것이 게임이나 놀이처럼 고착화된 측면이 있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는 듯한 형국"이라고 짚었다.

특히 미성년자인 정동원을 겨냥한 비난에 대해서는 "정동원은 미성년자에 중학생이다. 폭우 피해에 대한 사회적 심각성을 알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데 성인에게 하듯이 공격하는 건 심각한 문제가 있다. 큰 상처를 받고 마음에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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