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7일 인천 남동구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인천지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인천=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1.2차 지역순회 경선에서 70%를 넘는 앞도적인 득표율을 보이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7일 제주와 인천에서 각각 열린 지역순회 경선 권리당원 대상 투표에서 70.48%(6344표)와 75.40%(1만 1472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날 강원.대구.경북에서 열린 경선에서도 74.81%(1만 5528표)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한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74.15%(3만 3344표)에 달한다.
투표결과가 발표된 뒤 이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지지해 감사할 따름이다"면서도 "아직 개표 초반이고 특히 권리당원 외에 대의원 투표,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결과를 낙관하지는 않는다"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용진 후보는 이날 두 지역에서 각각 22.49%(2024표)와 20.70%(3149표)의 득표율을 보였다. 누적 득표율은 20.88%(9388표)를 기록했다. 3위 강훈식 후보는 이날 각각 7.03%(633표)와 3.0%(593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누적 득표율은 4.98%(2239표)에 머물렀다.
민주당은 지도부 경선에서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를 각각 반영하는데, 지역순회 경선은 권리당원 대상 투표만 진행된다. 대의원·일반당원 투표 결과는 전국 순회를 마친 뒤인 오는 28일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한꺼번에 발표되고 국민여론조사 결과는 14일과 28일 두 차례에 나눠 발표한다.
지금까지 누적 득표율이 권리당원 대상 투표에 국한되긴 하지만 2.3위 두 후보의 득표율을 합해도 이 후보 득표율의 1/3 수준에 머문다는 점에서 당초 회자되고 있는 어대명 구도가 더욱 굳어지는 상황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권리당원 득표율과 대의원.국민여론조사 결과가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28.40%(2만 5542표)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고, 이어 고민정 후보(22.24%, 1만 9999표), 박찬대 후보(12.93%, 1만 1627), 장경태 후보(10.92%, 9826 표), 서영교 후보(8.97%, 8069표)가 당선권인 5위 안에 들었다. 윤영찬 후보는 7.71%(6933표), 고영인 후보는 4.67%(4204표), 송갑석 후보는 4.16%(3742표)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당선권에 포함된 5명의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고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이 모두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초반 투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어대명'과 함께 지도부 역시 친이재명계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오는 13일 부산·울산·경남, 14일 세종·충청·대전,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 등에서 지역순회 경선을 치른다. 그리고 28일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5인을 비롯한 지도부 최종 당선자를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