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지난 달 31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무대 구조물 철거 작업을 하던 몽골 국적의 20대 남성이 15m 가량 아래로 떨어져 숨진 사고와 관련해 시민단체가 철저한 조사와 함께 책임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릉시민행동은 1일 성명을 통해 "강릉종합운동장에서는 사고 전날인 지난 달 30일 오후 '싸이 흠뻑쇼' 공연이 열렸고, 사고 당시 20대 노동자는 무대 철골 구조물 철거 작업을 하다 추락해 사망했다"며 "강릉시와 피네이션(싸이 소속사)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 몬 당사자다. 수사기관은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공연과 관련해 강릉시는 강릉종합운동장 임대료로 공연 총수입의 6%를 받기로 하고 공연장 임대를 체결했다"며 "따라서 강릉종합운동장의 시설 운영, 관리의 주체인 강릉시와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이 안전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특히 "안전점검과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강릉시와 피네이션이 결국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당사자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칫 이번 중대재해 사망사고의 원인이 노동자의 부주의로 결론지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릉시는 이번 공연 이후 내년 4월까지 운동장 사용을 제한하고 잔디를 새로 심을 예정으로 무대철거가 전혀 급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작업을 강행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안전규정에 대한 지도, 관리, 감독 준수 여부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달 31일 오후 3시 53분쯤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무대 구조물 철거 작업을 하던 몽골 국적 남성 A(20대)씨가 15m 가량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 직후 A씨는 심정지 상태에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무대 철골 구조물 철거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으며 외주업체에 고용된 직원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안전모와 안전고리, 안전화 등은 착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가 작업 도중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주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연 관계자와 업체 직원 등을 소환해 안전관리에 문제가 없었는 지와 하도급 구조를 파악한 뒤 책임소재를 가려 관련자들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기준으로는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사망자 1명 이상 발생, 같은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 같은 유해 요인의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 등이 중대재해로 규정돼 처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