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첫 8200t급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이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우리 해군이 기존에 3척을 보유했던 광개토(KDX)-Ⅲ 이지스함이 새롭게 성능을 진화시켜 28일 물 위에 뜬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KDX-Ⅲ 배치(Batch, 같은 종류로 건조되는 함정들의 묶음)-Ⅱ 1번함인 정조대왕함 진수식을 거행한다.
진수식은 함정을 만들고 처음 물에 띄울 때 거행되는 의식으로 배 이름을 선포하고 진수 행사를 진행한다. 국제 공통 관례로 여성이 의식을 관장하며, 이 때 해당 여성을 '대모'라 부른다. 우리나라에선 대모가 손도끼로 진수줄을 자르면 진수 축하볼이 터지고, 샴페인 병이 함정에 부딪혀 깨진다. 이는 갓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자르는 것과 같은 의미로, 갓 '태어난' 배의 탄생을 축하하고 안전항해를 기원하는 뜻이다.
배치-Ⅰ은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으로, 세종대왕함과 율곡 이이함, 서애 류성룡함까지 모두 3척이 만들어져 실전배치됐다. 배치-Ⅱ(정조대왕급) 1번함인 정조대왕함은 경하배수량 8200톤 정도로, 기존의 세 이지스함보다 더 커지고 성능이 향상됐다.
해군 제공먼저 기존보다 성능이 뛰어난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 능력이 향상됐다. 특히 함대지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함대공미사일을 탑재해 주요 전략표적에 대한 원거리 타격은 물론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능력도 갖추고 있다.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은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일은 가능한데, 요격이 불가능했다.
대잠전의 경우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통합소나체계를 탑재해, 적 잠수함과 어뢰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장거리 대잠어뢰와 경어뢰도 탑재해 대잠공격 능력도 갖추고 있으며, 2024년부터 도입될 예정인 MH-60 시 호크 해상작전헬기 탑재도 가능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진체계도 기존 가스터빈 엔진 4대에 추가적으로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체계(HED) 2대를 탑재해, 일반 항해시 드는 연료가 줄어들 전망이다. 정조대왕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4년 말 해군에 인도되고, 이후 전력화 평가 등을 거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해군본부 강동길 기획관리참모부장(소장(진))은 "해상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인 정조대왕함은 세종대왕함급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향상된 성능을 바탕으로 해양영토를 굳건히 지키는 수호신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군은 미래 위협과 전장환경의 변화에 대비한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해양강군 건설에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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