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비판한 메시지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사과했다.
권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페이스북 캡처
윤 대통령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경위와 관련해서는 "대통령께 국민의힘의 통 큰 양보로 국회가 정상화되었고, 대정부질문에서도 의원님들 한 분 한 분의 열띤 질의를 통해 국민께서 힘들어하는 경제난을 이겨내려 애쓰고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밤낮없이 민생 위기 극복에 애태우는 대통령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또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오랜 대선기간 함께 해오며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다시 한번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선배동료 의원들께도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앞서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권 대표는 텔레그램으로 윤 대통령과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그 내용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권 대표의 휴대전화에는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발신자 명의로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왔다. 권 대표는 이에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해당 내용이 공개되자 야당을 중심으로 사상 초유의 집권여당 대표에 대한 중징계에 윤심(尹心)이 개입된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