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동맹, 이른바 '칩4'에 참여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연일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칩4는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3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정부에 결성을 제안한 반도체 기술동맹으로 미국 정부는 최근 우리 정부에 여기에 참여할지 여부를 다음달 말까지 결정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우리 정부는 미국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논의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글로벌타임스의 사설. 위챗 캡처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사설을 통해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장벽 구축이 목표인 칩4 동맹에 참여하는 것은 한국 반도체 수출 총액 1280억 달러의 60%를 차지하는 중국과 홍콩이라는 큰 시장을 자르는 상업적인 자살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워싱턴은 산업체인에서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중국의 공급중단 위험을 반복적으로 제기해 왔지만 "미국의 첨단 칩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한국의 약점이며 미국이 한국을 압박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국의 강압에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하고, 이렇게 할 수 있는지 여부는 "한국의 실질적 이익에 대한 문제이자 독립성과 자주성을 검증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8일 논평기사에서도 한국이 어떤 답을 할지 미지수이지만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다면 득보다 실이 클 것임은 분명하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 정부도 우리 나라가 칩4 동맹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한 언급을 일절하지 않음에 따라 공식 입장은 내놓고 있지 않지만 가입 반대에 대한 뉘앙스는 이미 풍겼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칩4 동참 여부에 대해 8월 말까지 답을 달라고 한국에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세계 경제가 깊이 서로 융합된 상황에서 미국 측의 이런 행태는 흐름을 거스르는 것으로, 민심을 얻지 못하며, 결국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당사자 측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갖고 자신의 장기적인 이익과 공평하고 공정한 시장 원칙에 근거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수호하는 데 도움 되는 일을 많이 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