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동아시아 축구 챔피언을 두고 피할 수 없는 싸움이 시작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중국과 경기를 시작으로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4연패에 나선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최고로 평가받는다. 8번의 대회에서 5번을 우승했다. 2003년 초대 대회, 2008년 대회, 2015년부터 2019년 대회 3연패 등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대회에서 선수들과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올해는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으로 대회 4연패에 도전한다. 지난 대회에 마찬가지로 벤투호는 국내파 위주로 선수단을 꾸렸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등 주력 공격수들이 빠졌지만 팀 전력은 손색없다는 평가다.
첫 상대는 중국이다. 한국은 20일 오후 7시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2 EAFF E-1 챔피언십 1차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28위)이 중국(78위)에 앞선다. 역대 상대 전족도 20승 13무 2패로 한국이 우위다.
2019년 대회에서 중국과 경기에서 김민재가 골을 넣는 장면. 대한축구협회
중국은 2005년, 2010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한국 대회에서도 선전했지만 일본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2015년은 한국에 무릎을 꿇고 재차 준우승에 만족했다.
올해도 우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에게 이번 대회 감독을 맡겼다. 선수들은 A매치 경험이 부족한 U-23 선수가 주축이다. 24명 중 23세가 넘는 것은 탄룽(34)과 장광타이(28) 정도다.
중국전 후 24일 홍콩과 2차전을 치른 뒤 마지막으로 만날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한국은 27일 오후 7시 20분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동아시안컵 3차전 최종전으로 격돌한다.
FIFA 랭킹은 우리보다 4계단 높은 24위. 동아시안컵에선 2013년 단 한 차례 우승을 맛봤다. 한국이 우승을 5번 했지만 일본은 준우승을 5번 했다. 우승의 문턱에서 한국 또는 중국에 가로막혀 눈물을 흘렸다.
2019년 대회에서 한일전 종료 후 기뻐하는 대표팀. 대한축구협회역대 상대 전적은 42승 23무 15패로 한국이 앞선다. 가장 최근 치른 지난해 3월 A매치 친선전에선 한국이 일본에 0 대 3으로 완패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모리야스 감독은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힘들게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는데 동아시안컵 부진으로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
2017년 대회에서는 동아시안컵 후 일본 감독이 경질됐다. 전반 3분 고바야시 유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세를 잡았지만 김신욱과 정우영, 염기훈에게 골을 허용해 결국 1 대 4로 참패했다. 일본은 한국전 후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을 경질했다. 이번에도 한일전에서 일본이 패한다면 비난의 여론은 가볍지 않을 수 있다.
벤투호의 목표도 우승이다. 대회 4연패란 업적이 걸려있다. 무엇보다 11월 카타르 월드컵 전 대표팀의 사기를 확실히 올릴 기회다. K리그 선수들에겐 월드컵 엔트리에 들 눈도장을 찍을 절호의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