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연합뉴스올스타 팬 투표 최다득표의 영예를 차지한 양현종은 1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KBO 리그 올스타전에 앞서 진행된 팬 사인회 행사의 인기스타 중 한 명이었다.
2022시즌 프로야구 올스타 선수들은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차례로 야구 팬과 만났다. 응원하는 팀 소속선수의 유니폼, 야구공, 배트 등 다양한 물품들을 들고와 선수들에게 내밀었고 양현종을 비롯한 올스타 선수들은 성심성의껏 팬을 대했다.
KBO 리그의 간판급 선수들을 모두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 팬 사인회 참가 기회를 얻은 팬들은 각자가 응원하는 팀의 선수가 아니어도 사인을 받고 싶어했다. 제한된 시간 안에 하나라도 더 받기 위해 분주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양현종을 찾아온 야구 팬 중에서는 소속팀 KIA 타이거즈의 팬 못지 않게 타구단의 팬도 많았다.
양현종은 곁에 있던 관계자에게 "KIA 팬 분들이 많이 안 오실 거라고 예상했다"는 말을 건넸다.
그 말의 의미가 궁금했다. 양현종은 "KIA 팬 분들께는 제 사인을 다 받으셨을 것이다. 제 사인 하나씩은 다 갖고 계시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평소 팬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기로 유명한 양현종이니까 할 수 있는 말처럼 들렸다. 양현종은 팬 사인회 행사에 앞서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어린이 팬을 찾아가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며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삼성 마스코트 블레오가 양현종의 친필 사인을 받았다며 자랑하고 있다. 노컷뉴스팬 사인회 행사에서 양현종의 옆 자리에는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이대호가 앉아 있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의 마지막 올스타전에 야구 팬의 관심이 집중됐다. 사인을 받으려는 줄이 끊이질 않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양현종은 "(이)대호 형의 사인은 무조건 받아야 한다"며 본인도 줄을 서서 이대호 '선배'의 사인을 받고 싶다는 농담을 건네며 웃었다.
이대호와의 추억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양현종은 "저 개인적으로는 은퇴를 하시는 게 다행"이라고 답하며 웃은 뒤 "제 공을 너무 잘 치셨다. 여유가 넘치셨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의 팬 서비스는 사인 행사를 마무리한 뒤에도 계속 됐다. 덕아웃을 향해 걸어가다가 3루 익사이팅존에서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다가가 마저 사인을 해주고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