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빅스텝'에도 美 '자이언트스텝' 공포…금리역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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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 3연속 금리인상 나섰지만
美 6월 소비자물가 9.1% 급등…공격적 금리인상 '신호탄'
당장 다음달 한미 금리 역전될 수도
미 달러화 강세에 국내 외국인 투자금 유출?
"달러강세 전세계적 현상, 위안화 유로화 엔화도 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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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올리는 일명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현재 한미 금리차는 0.5~0.75%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다.

앞서 지난달 14~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994년 이후 28년만에 처음으로 '자이언트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서며 정책금리(기준금리)를 1.50~1.75%로 인상했다.

하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정점이 아직 지나지 않았고 지난 주 발표된 고용지표 호조세 등을 감안하면 금리인상 여력이 남아있어 미 연준의 공격적인 추가 금리 인상도 예상된다.

美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시장 예상치 훌쩍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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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9.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81년 12월(8.9%) 이후 4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월 8.6%보다 더 상승했고, 시장 예상치인 8.8%도 훌쩍 넘겼다.

미 연준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향후 금리를 더 올려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미 연준은 이달 26~27일(현지시간) FOMC를 열 예정인데, 정책금리를 현재의 연 1.5~1.75%에서 2.25~2.5%로 두 달 연속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예고…한미 금리 역전 불가피



미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당장 이달 말 다시 한 번 '자이언트스텝'에 나서면, 한미 금리차는 단번에 역전된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가 올라갈수록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국내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가뜩이나 131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해 국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많은 국내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이 나빠지게 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7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경기가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총재는 "그렇게 되면 당연히 (한미) 금리가 역전될 텐데, 금리 역전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에도 금리가 역전된 경우가 세 차례 있었고, 단순히 격차가 얼마나 벌어지냐보다 자본·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문제는 美 금리인상 속도…한미 금리차 역전 폭도 관심


미국이 연말까지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 신호를 시장에 꾸준히 던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 쯤 역전된 한미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지난달 미 FOMC 위원들의 금리 예측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 수준은 3.4%로 전망됐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지난달 FOMC 직후 "오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시장에서 예상하는 한국의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 2.75~3% 수준을 "합리적"이라고 언급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미금리 역전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美 공격적 긴축에 달러화 강세…국내 외국인 투자자금 어디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국 금리가 더 올라가고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우리나라 원화는 달러 강세에 상대적으로 절하 압력을 강하게 받게 된다.

이럴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금이 더 높은 수익률을 쫒아 급격하게 이탈할 수도 있다.

국내 기업들에게도 부담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에너지, 식량 가격 급등 속에 원화 가치까지 하락하면 같은 물건이라도 더 많은 원화를 주고 수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당장 한미금리가 역전되더라도 우리나라가 과거 금융위기 때와는 다른 경제 체질로 변해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 강현주 거시금융 연구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 대미 달러에 대한 환율 상승은 전세계가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어서 그 자체만을 가지고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원달러 환율이 1310원대로 올랐지만, 원화를 대미달러 환율이 아닌 엔화나 유로화, 위안화 등 교역국가와의 실효환율 수준을 보면 그렇게 절하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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