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 반대 노동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크루유니언 제공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은 11일 "카카오는 투기자본 MBK에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하는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모빌리티를 포함한, 이른바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은 이날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크루유니언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수백 명의 본사직원과 수십만 명의 대리운전기사 등 플랫폼노동자의 생계와 삶의 터전"이라며 "투기자본에 매각된다면 수많은 노동자의 생존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57.5%를 보유한 1대 주주이며, TPG컨소시엄은 약 24%, 미국계 사모펀드(PEF) 칼라일은 6.2%를 보유하고 있다.
크루유니언에 따르면 카카오는 MBK파트너스가 카카오를 비롯해 다른 주주들의 지분을 매수해 50%대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로 올라서고, 카카오는 40%대 지분으로 2대 주주를 유지하는 매각 계획안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 반대 노동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크루유니언은 "카카오는 사업확장과 이윤에 치우친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에 지난해 반성과 함께 다시금 플랫폼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선언했지만 선언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물밑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매각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단체교섭 및 이해당사자들와의 대화를 통해 실질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며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며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끝까지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 반대 노동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태희 민주노총 부위원장, 전국화섬식품노조 박영준 수도권지부장,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 김종현 공공운수노조 택시노조 지부장,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 정민정 마트산업노조 위원장, 유흥희 비정규직이제그만 1100만 공동투쟁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카카오에서 물적 분할됐으며 현재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주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T'를 주력 서비스로 삼고 있다. 최근 투자 유치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 가치는 약 8조5천억원으로 평가됐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대주주인 카카오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뒤 회사와 노조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 투자를 총괄하는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 투자총괄 부사장은 지난 6일 사내 공지 글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0%대 매각을 통해 2대 주주로 지분을 변경하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