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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출마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당내 불만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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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후보 등록 마감 열흘 전까지 잠행 계속
설훈 "한 사람 침묵이 갈등 불러일으켜"
강병원 "李 입만 봐…책임 있는 자세 아냐"
강훈식 "지금은 이재명 후보의 시간 아냐"
이재명 측, 막판까지 관심도 끌어올리는 전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의 유력 당 대표 후보 이재명 의원이 후보 등록 열흘 전까지도 침묵을 유지하자 출마를 고심 중인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 의원 측은 막판까지 출마 선언을 미루고 최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설훈 "한 사람 침묵으로 갈등 생겨"…강병원 "책임 있는 자세 아냐"

이 의원의 한 측근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신중하게 고심하고 있다"며 "여러 의원들을 비롯해 당 안팎의 목소리들을 들으면서 최대한 많은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은 17~18일.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유력 후보인 이 의원이 후보 등록일 열흘 전까지도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다른 후보들은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달이 넘도록 이 의원 출마 여부에 이목이 집중돼 다른 후보들의 출마선언은 물론 공약 등이 조명받지 못해서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윤창원 기자
친이낙연계 설훈 의원은 SNS에서 '한 사람의 침묵이 또 다른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는 글을 통해 "민주당의 미래와 새로운 비전으로 채워져야 할 전당대회 이슈가 지금, 한 사람의 입만 바라보며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이 의원이 계산하는 출마 선언 타이밍까지 우리 당은 얼마나 더 분열하고 아파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의원의 출마 여부만이 전당대회의 화두로 전락해버렸고 전당대회의 진정성은 없어졌다"면서 "출마 선언을 한 후보들의 비전과 정책 이슈도 실종됐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지난 민주당 워크숍 당시 이 의원을 찾아가 "나도 당 대표 출마하지 않을 테니 이 의원도 나가지 말라"는 취지로 설득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당대표 후보로 나선 강병원 의원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달이 넘는 시간 동안 모두가 이 의원의 입만 바라보는 상황이 결코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당의 재건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노력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이 의원이 지난 선거 패배에 책임지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SNS를 통해 "170석을 가진 정당의 정치 일정이 온전히 의원님 출마 여부에 묶이는 상황을 언제까지 관망만 할 것인가. 이것은 책임 있는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직격을 가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당대표 후보 강훈식 의원도 이 의원의 출마 여부에 쏠리는 스포트라이트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오히려 이재명 후보의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와 혁신에 집중할 시간"이라며 "이 의원이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면 저는 출마하지 않고 도왔을 것"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관심 집중' 이재명, 현 상황 유지 전략…등록 마감일에 선언할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그러나 이 의원 측 입장에서는 관심과 지지세를 끌어모을 수 있는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당내에서 비(非)이재명계의 불만이 쏟아지기는 하지만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견제를 받을수록 국회 밖에서는 '결국 개혁을 위해서는 이재명 밖에 없다'는 여론이 커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 의원 지지층인 '개딸'들은 지난 6일 전당대회 룰을 이 의원 측에 유리하게 정하도록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또 이들은 이 의원을 견제하는 측에 '문자폭탄'을 보내는 등의 방식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모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의원 측은 등록 마감일까지 최대한 출마 선언을 늦추겠다는 전략이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출마 선언은 후보 등록기간 막판에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차하면 공식 출사표를 던지지 않고 후보 등록만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전당대회 대진표는 대부분의 후보들이 출마선언을 해 윤곽이 나타난 상황이다. 3선 김민석 의원과 이른바 97그룹(90년대학번·70년대생)인 '양강양박(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이 이미 출마를 공식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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