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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최형우에게 던진 변화구의 정체' 안우진 "포크볼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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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발투수 안우진. 연합뉴스키움 선발투수 안우진. 연합뉴스강속구에 강심장까지 겸비했다. 키움의 토종 에이스 안우진(23)이 KIA의 최고 좌타자 듀오 나성범과 최형우를 상대로 새로운 구종을 시험했다.
 
안우진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1 대 0 승리와 4연승에 기여했다. 
 
투구 분석표에 기록된 총 투구수 108개 가운데 포크볼 2개가 눈에 띄었다. 평소 안우진이 던지지 않았던 구종이기 때문이다.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나성범 타석 때 안우진의 첫 번째 포크볼이 기록됐다. 안우진은 초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에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유리한 볼 카운트를 점한 3구째에는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포크볼을 꽂으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두 번째 포크볼은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최형우를 상대로 시도했다. 직구와 커브를 던져 두 차례 파울을 유도한 뒤 3구째에 포크볼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히 들어간 포크볼은 최형우의 방망이에 맞았지만, 타구는 3루수 앞에 떨어지며 땅볼 처리됐다.
 
경기 후 안우진은 포크볼을 던진 것에 대해 "나성범 선배와 최형우 선배 모두 왼손 타자고 장타력이 있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에서 한 번 던지고 싶었다"면서 "나성범 선배는 의도대로 삼진을 잡았지만 최형우 선배에게 던진 포크볼은 스트라이크존에 몰려 위험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안우진이 포크볼을 배운 지는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다. 송신영 투수 코치가 지난 24~26일 롯데 원정 때 가르쳐 준 것이다. 안우진은 "송신영 코치님께서 부산에서 알려주셨다. 실전에서 처음으로 던져본 거라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 몇 가지 구종이 더 추가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안우진. 고척=김조휘 기자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안우진. 고척=김조휘 기자이날 안우진은 KIA 선발 양현종과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6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간 두 선수의 호투 속에 경기는 좀처럼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7회말 포수 이지영이 적시타로 0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2사 2루에서 우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이용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지영의 안타는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안우진은 이날 배터리 호흡을 맞추면서 결승타로 승리까지 안겨준 이지영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지영 선배가 잘 이끌어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접전인 상황에서 이지영 선배가 1점을 내줬고, 불펜 투수들도 끝까지 잘 막아줘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리로 양현종과 첫 번째 맞대결 패배를 설욕했다. 안우진은 지난 11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8피안타 7탈삼진 4실점으로 패배를 떠안았다.
 
하지만 안우진은 양현종과 맞대결을 의식하지 않았다. 그는 "양현종 선배를 의식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다"면서 "타자들이 오늘 양현종 선배의 공이 너무 좋다고 해서 1점만 줘도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실점 없이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평소 안우진은 양현종과 김광현(SSG)의 투구를 보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는 "양현종 선배는 삼진도 필요할 때 만들 수 있는 투구를 하시는 것 같다"면서 "힘 들이지 않고 타자를 잡는 것 같다. 그 점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인 9승(4패)째를 수확한 안우진은 윌머 폰트(SSG)와 올해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그는 "양현종 선배 같은 대단한 선배님과 맞붙어서 승리를 할 수 있어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면서도 올 시즌 목표 승리 수에 대해서는 "신경 쓰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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