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잠적까지' 외국관광객 돌아온 제주 부작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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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93화] 제주 외국관광객 대책 시급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
■ 채널 : 표준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2년 6월 28일(목)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CBS 이인 기자

제주도 2년 4개월만에 무사증 입국 재개로 외국관광객 다시 찾아
태국·싱가포르·몽골 단체 관광객 속속 제주 입도
싱가포르-제주 항공편은 사실상 정기 직항노선
코로나19 확진에 잠적까지 부작용도 속출
몽골인 23명 출국일인 26일 제주공항에 나타나지 않아
몽골인 2명 코로나19 확진…격리해제에도 못 돌아가

몽골 관광객들이 지난 22일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몽골 관광객들이 지난 22일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박혜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전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현안들을 분석하는 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 오늘(28일) 93번째 시간에는 무사증 입국 재개로 외국 관광객도 다시 제주를 찾고 있지만 부작용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 이인 기자와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이인> 코로나19 여파로 2년 넘게 무사증 제주 입국이 중단됐었죠. 그런데 이달부터 무사증 입국이 재개되면서 외국 관광객도 다시 제주를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주에 온 외국 관광객이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무단 이탈 의심 사례까지 나오는 등 부작용도 슬슬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얘길 하려고 합니다.
 
◇박혜진> 무사증 입국이 중단된 건 언제부텁니까?
 
◆이인>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020년 2월부터 62개 나라에 대한 무사증 제주 입국이 중단됐습니다. 무사증 제도는 관광 목적으로 제주에 들어오는 외국인이 사증없이 한달간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제도로 제주에선 2002년 4월부터 시행됐습니다. 
 
◇박혜진> 코로나19 일상회복에 맞춰 국제선도 재개되고 무사증 입국도 재개된 거죠?
 
◆이인> 사실 제주에선 국제선 운항이 재개됐어도 무사증 입국이 풀리지 않으면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오히려 내국인의 해외여행에만 도움이 될뿐 외국인이 제주로 오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2년 4개월만인 이달 1일부터 무사증이 재개되자 마자 외국 관광객이 부쩍 제주를 찾고 있습니다. 
 
◇박혜진> 코로나19 이후 태국 관광객이 가장 먼저 제주를 찾았죠? 
 
◆이인> 국제선 운항과 무사증 입국이 재개되고 제주공항을 통해 들어온 첫 외국인 단체 관광객은 바로 태국인들이었습니다. 지난 3일이죠. 태국 방콕에서 178명의 외국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는데요. 이들은 3박 4일간 일정으로 제주도 관광을 즐기고 돌아갔습니다.
 
태국 관광객들이 지난 3일 제주공항에서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태국 관광객들이 지난 3일 제주공항에서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박혜진> 태국-제주 항공기는 정기 노선은 아니죠?
 
◆이인> 부정기 노선이구요. 여행사측의 요청으로 제주항공이 1차례 제주-태국 노선에 항공기를 띄운 겁니다. 그런데 이달 15일 운항을 시작한 싱가포르-제주 노선은 사실상 정기 노선입니다. 싱가포르 국적 스쿠트항공이 주 3회(수, 금, 일) 제주~싱가포르 직항 노선을 오가고 있는데요. 지난 15일 첫 항공편에는 201명의 외국 관광객이 타고 제주에 왔습니다. 싱가포르-제주 노선 항공기는 한달에 한차례씩 연장 허가를 받는 사실상의 정기노선입니다.
 
◇박혜진> 몽골 관광객도 제주에 왔어요? 
 
◆이인> 지난 22일 몽골인 단체관광객 150여 명이 제주에 왔는데요. 제주 4개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도 받고 곶자왈과 허브동산 등에서 웰니스 관광을 즐겼습니다. 제주-몽골 직항노선도 부정기 노선인데요. 다음달 9일과 14일 두차례 더 항공기 운항이 예정돼 있습니다. 
 
◇박혜진> 외국 관광객이 돌아와서 관광업계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요? 
 
◆이인> 코로나19 여파로 외국 관광객이 사실상 제주를 오지 않으면서 외국인들이 주로 찾던 식당이나 면세점, 숙박업소 등이 타격을 받았는데요. 2년 4개월만에 외국인이 다시 돌아오니 관광업계는 희색이 만연하고, 경제 활성화 기대감에 경제계도 반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 관광객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가 하면 무단이탈로 의심되는 사례까지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무단이탈 의심 사례는 어떤 건가요? 
 
◆이인> 몽골인들이 의료 웰니스 관광차 제주에 왔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150여 명 중 23명이 출국해야 할 지난 26일 제주공항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여행사측과도 연락이 두절된 상탠데요. 그래서 무단이탈이 의심된다고 하는 겁니다.
 
지난 22일 몽골 관광객들이 제주공항에서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지난 22일 몽골 관광객들이 제주공항에서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박혜진> 그렇다면 무단이탈한 거 아닌가요? 아직까지는 의심 단계인가요?
 
◆이인> 이유는 바로 잠적한 몽골인 23명이 무사증 제도를 이용해 제주에 왔기 때문입니다. 관광목적의 무사증은 한달간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음달 21일까지는 제주에 머물 수 있습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무단이탈로 볼 수 없구요. 다만 몽골은 정기항공편이 없고 다음달 9일과 14일 부정기 노선만 있어서 이 날짜에 몽골행 비행기를 타지 않으면 무단이탈이 되는 겁니다.
 
◇박혜진> 다른 지방에서 몽골행 비행기를 타면 안되는 건가요? 
 
◆이인> 제주특별법에 따른 무사증 입국자는 제주를 벗어날 수 없고 제주에서만 출국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인천 등 다른 공항을 통한 출국은 법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한마디로 관광목적의 무사증으로 제주에 왔으면 절대 제주를 벗어날 수가 없다는 얘깁니다. 
 
◇박혜진> 만약에 무단이탈을 했다면 역시 불법체류 목적으로 한 걸까요? 
 
◆이인> 사실 코로나19 이전에 한창 외국 관광객이 제주에 봇물처럼 들어올 때 가장 큰 사회적 문제는 역시 불법체류자들의 급증이었습니다. 관광목적의 무사증으로 제주에 왔다가 무단이탈을 한 뒤 공사장이나 어선 조업, 농촌 현장 등에 몰래 취업하는 외국인들이 많았는데요. 몽골인들의 무단이탈이 맞다면 역시 불법체류 목적이 클텐데 최근 미등록 외국인 노동시장 브로커들이 활동을 재개했다는 소문도 들립니다.
 
지난 3일 태국 관광객들이 제주공항에 들어서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지난 3일 태국 관광객들이 제주공항에 들어서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박혜진> 두번째 부작용으로 코로나19에 확진된 외국인 문제에요?
 
◆이인> 역시 지난 22일 제주공항을 통해 들어온 몽골인 관광객 중 2명인데요. 첫날 제주도내 한 종합병원에서 PCR 검사를 받았다가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박혜진> 그래도 제주에 온 첫날 검사를 받았네요? 
 
◆이인> 현행 방역 지침은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입국하면 사흘 안에 PCR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들은 제주 입국 첫날 병원에서 검사를 했고 다음날 양성판정을 받자 마자 곧바로 민간 숙박시설에 격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숙박비 등 부대비용은 모두 본인 부담입니다.
 
◇박혜진> 그런데 이들은 격리가 해제되어도 곧바로 몽골에 돌아갈 수 없다구요?
 
◆이인> 몽골인 2명은 일주일간 격리 후 몽골로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무사증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제주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또 제주-몽골 노선은 정기 노선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음달 9일과 14일 제주에서 몽골로 가는 전세기에 탑승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격리가 해제되더라도 빨라야 다음달 9일쯤에나 갈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체류지역을 확대해 부산이나 인천공항을 통해 몽골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윱니다.
 
◇박혜진>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제주로 돌아오면서 부작용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겠군요?
 
◆이인>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반드시 있지 않습니까. 2년여 만에 외국 관광객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만큼 불법체류나 코로나19 확진 상황 등을 철저히 분석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들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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