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7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선 7기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4년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민선 7기 4년 동안 '광주 역사에 혁신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과 인공지능 AI 산업 시대 개막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이 시장은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고 여겼던 노사 상생의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켜 23년 만에 국내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고 캐스퍼를 생산한 것은 광주 시민이 이룬 성과이고 쾌거"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디지털 대전환의 시기에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인 AI 산업을 선점해 광주가 명실공히 대한민국 인공지능 대표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지난해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11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저출산 문제 해결을 선도하고 코로나19에 선제 및 효과적으로 대응해 K-방역 성공을 견인한 것도 민선 7기 성과로 꼽았다.
이 시장은 16년간 지역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가져왔던 도시철도 2호선을 착공하고 광주다움의 브랜드화·상품화로 문화광주의 경쟁력을 제고하며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광주를 국제 스포츠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5·18역사 바로 세우기를 통해 광주가 세계적 민주와 인권 대표도시 광주의 위상을 높이고 전국 최초로 최중증 발달 장애인 융합돌봄센터를 열어 소외와 차별없는 따뜻한 복지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직원 통합 채용과 전자 희망 인사 시스템을 통해 청탁 없는 인사혁신을 단행해 깨끗하고 공정한 인사문화도 정착하고 영호남의 20년 숙원사업이던 달빛고속철도 건설사업을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 밖에 민선 7기에 광주광역시는 국비 1조 원 시대에서 3조 원 시대를 열었고 광주 최초로 경제자유구역청을 개소했으며 광주 상생 카드와 공공배달앱을 통해 지역경제의 든든한 지킴이가 되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민선 7기 광주 일부 현안사업은 헛바퀴를 돌아 아쉬움으로 남았다.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은 이전 대상지로 거론되던 무안군 등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민선 7기 동안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민선 8기 해묵은 숙제로 넘어갔다.
10년 넘게 장기 표류하는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도 민선 7기에 여러 차례 사업자 공모에도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여기다 70억여 원을 투입한 지산 IC는 '1차로 진출' 방식이 운전자들에게 낯선 데다가 운전자 안전 문제도 개통도 못 하고 애물단지로 남아 자칫 시민 혈세만 낭비한 사례로 남을 우려를 낳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탄생한 광주글로벌모터스, GGM의 직원들에 대해 기존 완성차 업체 임금 절반 수준을 지급하는 대신 복리·후생 비용지원 등 '사회적 임금'을 보전하겠다던 정부와 광주광역시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민선 8기 숙제가 됐다.
특히 이 시장 재임 기간 광주 동구 학동과 화정동 건축물 붕괴 참사를 비롯한 대형참사가 속출하기도 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민선 8기에서 민선 7기 성과를 매듭 삼아 그 바탕 위에서 중단 없는 시정을 펼쳐 '더 크고 더 강한 광주 시대를 열어주길 바란다"면서 "광주형 일자리 시즌2와 AI 산업을 반드시 성공시켜 광주의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걱정을 해소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학동과 화정동 건축물 붕괴 사고로 소중한 시민을 지켜드리지 못했을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면서 "다시는 광주에서 기업의 탐욕으로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지 않도록 '광주 건설 안전 원년'의 목표가 민선 8기에서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