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한국기업'…7대 우주강국 쏘아 올린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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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014년부터 참여한 KAI, 누리호 '체계총조립' 업무 총괄
'누리호의 심장' 엔진총조립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형 발사대' 구축 현대중공업, 누리호 성공 발사 기여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주요 산업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주요 산업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순수 국내 기술만으로 설계·개발된 최초의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 성공으로 개발 과정에 참여한 민간 기업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누리호는 엔진부터 발사대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설계부터 제작·시험·발사 등 전 과정을 통틀어 참여한 기업만 300여 곳이며 핵심 부품의 개발·제작을 맡은 30여 개 기업에서만 총 500명 인력이 투입됐다.

특히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정부가 주도해 온 우주 산업이 민간으로 무게추가 이동할 것으로 보여 관심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2014년부터 참여한 KAI, 누리호 '체계총조립' 맡아


2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는 2014년부터 한국형발사체 체계총조립 부문에 참여해 조립설계, 공정설계, 조립 치공구설계 및 제작, 품질보증 총조립 및 시험지원 등을 맡았다. 누리호 개발에 설계, 조립 및 지원인력 등 약 30명의 엔지니어가 참여했다.

누리호 성공은 KAI의 도전과도 같다. KAI는 2016년부터 누리호의 핵심 구성품인 1단 추진제탱크(산화제탱크&연료탱크)의 제작을 맡아 누리호의 비행모델(FM) 1~3호기까지 제작했다. 누리호 1호기 발사를 통해 체계총조립 기술 역량과 1단 추진제탱크 성능에 대해 검증 과정을 마쳤다.

2018년 11월 28일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과 지난해 10월 21일 누리호 비행모델(FM) 1호기 발사도 함께 했다. KAI는 올해 진행 예정인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에 주관기업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KAI 관계자는 "누리호 양산형 4기 제작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으로부터 우주발사체 '전주기(설계-제작-시험-발사운용)' 기술 이전을 받고 시스템 총괄과 제작, 발사서비스 공동 운영을 통해 우주발사체의 기술 성숙도를 높이겠다"며 "동시에 내년도에 진행 예정인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에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해 항공우주 체계종합기업으로서의 우주발사체 제작 및 발사서비스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KAI를 비롯해 지상제어시스템, 시험장치, 설계에 △유콘시스템 △카프마이크로 △우레아텍 △한양이엔지 △제이투제이코리아 등의 업체가 함께 참여했다.

'누리호의 심장' 엔진총조립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누리호용 75톤급 액체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누리호용 75톤급 액체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누리호는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 확보를 위해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km 저궤도에 추진할 수 있는 3단형 한국형발사체다.

누리호에는 1단에 75톤급 액체엔진 4기, 2단에 75톤급 1기, 3단에 7톤급 1기 등 총 6개의 엔진이 탑재됐다.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이들 6기의 엔진 조립과 납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았다. 엔진 부품인 터보펌프, 밸브류 제작과 함께 엔진 전체의 조립까지 총괄한 것이다.

75톤급 엔진은 개발 초기에는 기능과 성능 위주로 설계해 목표대비 25% 무겁게 설계했지만, 이후 반복적인 엔진 연소시험 등을 통해 엔진 기능과 작동 환경에 대한 데이터 축적, 무게 감량을 위한 설계 개선, 구조 해석, 경량 소재 등을 적용해 최종적으로 무게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항우연은 누리호 발사 전까지 75톤급 액체 엔진 총 33기를 지상과 고공모사환경에서 총 184회, 누적 연소시간 1만8290초 시험했다고 설명했다. 7톤급 액체 엔진은 모두 12기를 총 103회 누적 연소시간 2만70.7초의 시험을 거쳤다.

추진기관 및 엔진에는 총조립을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에 △에스엔에이치 △비츠로넥스텍 △네오스펙 △한화 △비츠로넥스텍 △하이록코리아 △네오스펙 △스페이스솔루션 △삼양화학 △이앤이 등이 참여했다.

'한국형 발사대' 구축 현대중공업, 누리호 성공 발사 기여


누리호 발사대. 현대중공업 제공누리호 발사대. 현대중공업 제공누리호 발사대 제작과 구축은 현대중공업이 총괄했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Ⅰ)' 발사대를 구축했던 경험을 토대로 지난 2016년부터 4년 6개월에 걸쳐 누리호 전용 발사대를 만들었다.

나로호는 총길이 33.5m, 140톤 규모의 2단 발사체였지만, 누리호는 총길이 47.2m에 200톤의 3단 발사체로 커지면서 기존 나로호 발사대(제1 발사대)를 사용할 수 없어 누리호 발사대시스템(제2 발사대)을 새롭게 구축했다.

누리호 발사를 위해 구축된 제2 발사대는 지하 3층 구조로, 연면적 약 6천㎡에 이른다.

누리호는 3단 발사체로 2, 3단에도 액체연료를 주입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제1 발사대에는 없던 46m 높이의 철골 구조물인 엄빌리칼 타워를 추가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발사대시스템 공정기술의 국산화율을 누리호에서 100%로 끌어올림으로써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기술력 향상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발사대 부문과 관련해 △한양이엔지 △제넥 △건창산기 △영만종합건설 △대선이앤씨 △유한티유 등이 설비와 토목을 함께 했다.

이 외에도 △한국화이바 △덕산넵코어스 △단암시스템즈 △기가알에프 △시스코어 △두원중공업 △에스앤케이항공 △이노컴 △한국화이바 △제이투제이코리아 △브이엠브이테크 △현대로템 등이 구조체와 전자 시스템 영역 등에서 누리호 발사 성공에 힘을 보탰다.

전날 발사된 누리호가 우주 궤도에 안착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1톤 이상인 실용적 규모의 인공위성을 우주 발사체에 실어 자체 기술로 쏘아올린 우주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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